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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Sep 22. 2023

이게 아닌데...하하하하하

그 언젠가는 아이들 이야기로 책을 내고 싶어요

아이들이 하는 말들이 얼마나 반짝이는것들이 많은데요

기록하고 남겨두지 못하는 아이들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아까워요



그 아까운것중 하나를 자랑하고 싶습니다


.

.

.


00이 만이 아니라 유아기 우리 아이들은 감정도 자라고 있어요

우리는 이것을 '감정분화' 감정이 분화중이라고 말하지요


이걸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해해보면 

나도 내 마음을 모른다는 말이 참말인거예요


살다살다 이런 감정도 있구나 '발생'하는 시기니까요

이런것도 있어? 이런것도 있구나~ 

아이들이 감정이 '분화'되면서 세분화되는 시기거든요


이것이 표면적으로는 어떻게 나타나게 되냐면요


분노, 짜증으로 대부분 표현되지요

경험해본적이 있다면 처리할 노하우가 있지만

경험해보지 않은 그 노하우가 쌓을만큼 충분한 정보가 누적되지 않은 감정들이요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황. 짜증. 화가 나지요


아이들의 화와 짜증과 분노를 이렇게 바라본다면

화가날까요? 안쓰러울까요?


후자가 되어요.


그렇게 오늘도 여러명의 아이들이 

감정을 만나고 다루는 장면 하나를 획득했어요^^



.

.

.



제목: 이게 아닌데.. 하하하하하


00이가 바닥에 누워서 소리지르며 운다.

맞은편 바닥에 앉아서 조용히 기다리며 이름을 불러보지만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것 같다.


아니다. 안들리는게 맞다.


너도 답답하겠지. 너도 올라오는 짜증을 표현하는것 뿐이겠지.


그렇지만 

난 다른 방법도 있다는걸 가르쳐줘야하는걸...

이렇게 해서는 너의 마음이 행복해지지 않는걸....


아이의 감정의 변화를 세밀하게 느끼며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가..

큰 울음소리에는 단호하게 '그만~'이라고 했다가..

시간을 보낸다.


조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점점 격양된다.


자~ 선생님 손을 잡아봐.

자~ 선생님 손을 잡자.


자 00아 선생님 손잡아봐

나가자. 나가서 걷자. 선생님하고 산책하자.


격렬하게 반응하는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서 학교를 돌며 조용히 걷는다


한바퀴쯤 돌았을까?

아이가 이제 내 목소리가 들리는 수준으로 내려왔다.



소곤소곤 이야기 한다


00아 00아

많이 짜증이 났었니?

00아 00아

너도 안울고 싶지?


00아 00아

앞으로도 여러번 이럴수있어

그땐 지금처럼 선생님하고  선생님 손잡고 걷자

그리고 마음이 조용해질수있도록 해보자


등등

소곤소곤 이야기한다.



아이는 

마음이 풀려 교실로 들어간다


신나게 놀이가 되는 모습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원무실에 앉아 일에 집중하면 


평소에도

스을쩍 원무실로 와서

선생니이이이이이이잉잉잉~~ 하는 녀석이다


여러가지 말이 필요없다 

선생니이이잉잉잉 하면~ 한번 꼭 안아주면 된다

여러가지 말이 필요없다


꼭 안아준다.


그리고 

슬쩍 물어보았다


00아 

또 화가 많이 나면 우리 어떻게 하기로했지?


아이가 정말 행복한 웃음을 지으면 말한다















선생님하고 손잡고 소풍가요^_________________________^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게 아닌데^^




그래그래

선생님 손잡고 소풍처럼 마음을 몰랑몰랑하게 만들어보자꾸나.



귀염둥이들.

너희들 덕분에 오늘도 웃는다

너희들 덕분에 오늘도 행복하다

사랑하는 나의 보석덩어리들

고맙구나. 내 이쁘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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