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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Oct 21. 2023

2023.10.20.

# 걱정이 너무 많아


아침에 수업에 들어가기전에 교실을 살짝 들여다보니 

아이들이 옹기종이 모여앉아 '걱정이 너무 많아' 책을 보고있다


그리고 조용히 들려오는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이야기들.

각자 나는 어떤 걱정이 있는지 

그리고 그 말에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너희들의 모습


매우 진지하고 사랑스러웠다

아이들은 매우 심각했지만 바라보는 나는 

엄마미소 가득.


아이들 현재를 존중해야하기에 지금은 모르는척 바라봐주는게 맞다 싶다


수업에 들어가서 

함께 '걱정이 너무 많아' 책을 보았다


아이들 마다마다의 걱정들이 사랑스럽다 


집에 놀이방이 있는데 놀이방에 구멍이나서 장난감이 다 없어질까봐 걱정이되요 부터 시작해서 

한 친구가 유리가 깨져서 다칠까봐 걱정이 되요 라고 말하면 

그 말을 듣고 또 걱정이 된 친구도 자기도 그게 너무 걱정이 된다며 매우 진지해진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하는 이 이야기들이 

전쟁이 날까봐 걱정되요 

죽을까봐 걱정되요

선생님이 아플가봐 걱정되요

로 시작하여 


아마 이 이야기를 개별로 했더라면 좀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는 아이들


사실 모든 장면이 교사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그저 사랑스럽기만하지만 

장난기뒤에 숨긴 이 아이들의 걱정과 두려움은 진짜일것이다


이 활동을 통해 

늘 아이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본다고했지만 

아닌 부분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런 시간을 주기적으로 만들어야만 

늘 어느새 내 눈과 귀와 마음을 덥는 어른들의 시각이 자리잡을것이라는 발견을 하였다


동화속 이야기처럼 '걱정인형'을 함께 만들어 볼까, 

왜 어른들만 코칭하지 아이들도 코칭해야겠다 라는 생각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시간이였다


# 오랜만에 빅블럭


잠깐 내 시간에 빅블럭과 자동차 놀이를 제한하는 중이다

(그 이유는 일전에 어딘가에 쓴적이 있는거 같다)


오랜만에 내 시간에 빅블럭. 

그 사이에 아이들이 함께함이 무어인지 많이 배운것이 드러나는 시간이였다.


이전에는 빅블럭 놀이를 할땐 대략 3~4개의 무리가 만들어져 시작하였다면

이번 놀이는 시작부터 모두가 함께 '협의'하는 놀이로 시작하였다.


시작의 흐름은 언제나 '폭발' '갈등' 이다

이 순간이 바라보고 있기 가장 조마조마한 순간이며

바라보고 있기 가장 힘든 순간이기도하다


일정거리를 두고 바라보고 있으며 

아이들을 지켜본다 


오 ~ 제법인데 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계속 올라온다

몇몇 친구들은 반복적으로 울며 나를 찾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들도 다시 놀이로도 들어간다

이또한 자란 것이다.


이 순간 바라보지 않는다면

이 순간 내가 들어가서 모든것을 중재한다면

아이들은 배울수 없다


이 순간 생기는 아이들간의 갈등 싸움을 

나에게 왜 말리지 않느냐고 한다면

나는 이 아이들에게 이 배움의 순간을 주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할수 밖에 없다


하지만 늘 한결같이 

비록 내가 민원을 받는한이 있어도 

이 순간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는걸을 지켜야한다고 

스스로에게 계속 힘을 준다.


아이들간의 싸움

아이들간의 티격태격

아이들간의 갈등

아이들의 안전


조그만더 용기를 내어 바라봐주어야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믿어주어야한다



그리고 완성된 구조물 그리고 놀이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아이들을 칭찬하고 

스스로에게도 칭찬한다


잘 지켜봐주었어 

잘 바라봐주었어

아이들을 믿어주었어


그리고 아이들을 잘 해냈어


놀이는 그런것이다

놀이중심과정은 단지 노는 시간이 아니다

그 안에는 엄청난 많은 보물이 숨어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아이들의 그리고 교사의 많은 것이 녹아있다



# 화재 지진대피훈련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수가 없다 


아마 전 학년을 통틀어 가장 진지하고 가장 진심이고 

가장 명확하게 안전훈련을 할수 있는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이라고 자부한다


그만큼 순수하고 착실하다


아이들에게 실제상황과 연습하는 상황임을 분명히 명시해주어야한다

아이들은 두려워한다 


그리고 몇차례 실제상황처럼 연습.


아이들의 그 진지한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워서 

자꾸 미소가 퍼지지만 참아야한다



교실에서 대피훈련이라고 명시한후 하기도하였지만

진짜는 대피훈련 수업후 자유놀이 시간이다


아이들에게 물론 미리 예보를 해야한다

우리아이들은 아직 그러한 시기이다


복도에서 놀이하고 있던 친구들에게도

놀이중 선생님이 언제 사이렌이 울릴지 몰라 라고하니

그럼 이 우리가 만들어 놓은 대피소에 숨어도되냐고 묻는다


매우 휼륭한 질문이 아닌가.

실제 놀이중에 긴급상황이 충분히 발생할수 있는 일이다


물론 좋아. 긴급할땐 어디든 좋아

그런데 조금더 단단한 곳은 없을까? 라고 하니 찾은 곳이다


저 사이사이. 사이사이. 

너무 지혜롭지 않은가

너무 탁월하지 않은가



유치원 교사는

매일 아이들에게 감탄한다

유치원 교사는

힘들기도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한다는'특권'

누구도 누릴수 없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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