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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Mar 13. 2024

2024.3.13.

오늘은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일단은 비가 그치고 해가 떳습니다

그리고 추위가 조금 물러가고 햇빛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밖에서 신나게 놀수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힘을 내주었습니다!!


(공개적인 글이고 아이들 개별적 이야기는 조심스러워

저는 행간에 약간 담을수 밖에없네요)


오늘은 교사의 기록의 일부를 공유하면서 

아이들의 오늘 하루를 가정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

.


전달> 투약유아 확인, 등하원변동 유아 확인

계획> 새로운 놀잇감 제시, 모래놀이 시도


하루의 흐름>

1) '심심함'속 불안은 교사의 몫인구나.

'심심함' = '창조의 시간' 아이들은 심심하지 않지


가만가만 귀기울이며 굉장히 무언가 만들어지는 시간이지


그럴때 무엇가 '발생'하지 않아 불안초조한건 교사의 감정이지 


아이들은 '창조'중..  '창조란' 불완전함 그러나 '멈추지 않는시간' 


하루일과의 시작지점이 서로를 탐색하고 하루를 구성하는 시간

너희들은 어떻게 하루를 만들어 갈예정인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누는 오고가는 '핑퐁핑퐁이 대화속' 

아이들만의 의미를 찾아보자.


2) 새로운 놀잇감 제시

레고에서 하나더 확장 시켜주고 싶어서 발견한 '동력'장치가 있는 블럭 추가


의도한건 a)놀잇감 활용방법 발견 b)조금 난이도가 있는 다음단계의 시도


아이들이 보여준 재미있고 의미있는 장면


가) 연령별 자연스러운 '서열'

즉, 당연히 7세 형아들이 하고 동생들은 순서를 기다림?

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고 나는 절대로 그런 서열을 아이들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 교실은 그렇다. 형이라고 양복해야하고 동생이라고 무조건 기다려야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순서를 기다리는 동생들?  

이 장면을 한편에서는 혼합연령에서 낮은 연령의 아이들이 '치인다'라는 표현을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이건 누가 요구한것도 아니고 평소 교실문화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음에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면..  아이들이 매우 자연스럽게 잘 만들어가는 사회적기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교사의 역할은 

a) 그러한 교실문화가 형성될수있는 나의 평소의 언행에 대해서 성찰하고 

b) 당연한 문화와 당연한 서열이 아닌 주변을 돌아볼수 있는 중재적 역할을 해야함


나) 아이들마다 다른 새로운것에 대한 시도와 접근의 방향

구체적인 설명을 먼저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오랫동안 시도할것이다. 

그리고 아주 여러번 시도할것이다. 그리고 함께 시도할것이다. 

그리고 교사는 한번두번 발판을 제공하고 시도할수있는 단서를 제공하것이다

아이들마다 기존의 것보다 난이도가 있는 놀잇감에 접근하는 방향성이 매우 다른다

놀잇감이 던져지고 아이들 하나하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기록한다. 

아이들의 성향, 기질, 흥미, 관심에 따라 다르다. 

지켜보자. 


다) 이 상황 자체 모든것이 배움인 '우리들의 5세들' 사랑스러움 자체

혼합연령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6,7세는 사회적 구성원으로 자신을 인식할수있는 반면

우리 5세는 이제 막 가정에서 떨어져나와 작은 첫 사회를 경험한다. 그럴때 언어가 아닌 

아이들 삶 자체가 모든것이 배움이 된다.   '잘 바라볼수 있도록 지도하며 흡수하는 너희들을 지지한다'



2) 지는법, 뺏기는 것도 배우는거다

요즘 아이들간의 서열정리로 매우 민감하고 미묘하고 복잡하다^^

자 더이상 두고볼수가 없다. 아주 객관적인 데이터로 머리로는 이해시켜줌이 필요하다 


오늘은 연령간 격차로 인한 서열이 있을수 있음만 이해시켜줘보자


대표적으로 팔씨름, 달리기, 규칙이해, 게임에서의 승패등

우리 6세. 누구보다 욕심많고 잘하는 아이들이 7세 형님들과 놀이할때 밀리는건 

어느 영역에서는 필수불가결한 사건. 자 이부분은 너희들의 '능력없음'이 아니라

연령차로 인해 어쩔수 없이 생길수밖에 없음을 설명한다 


결론은 

6세들아. 너희들은 최고가 맞아. 너희들 최고야.

그런데 형님들은 7살이라서 너희들이 지게되는건 너희들이 최고가 아니여서가 아니야

5살 동생들도 너희보다 빠를수 없거든.

7세야. 너희도 6살때 7살 형님들을 이기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 그치?

동생들은 너희보다 1년 느리게 크는 부분이 있는거야 그치?


우리 5세는 그저 신남. 

자. 5세들 너희들도 앉아봐.  너희들은 형님들이 무슨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봐야해

아주 중요해 너희들은 귀를 크게 열고 눈을 크게 뜨는거야. 


자. 둥글게 모여 앉아서 한참을 답답한 부분을 서로 물어 보고 설명하고 

이해의 시간을 갖는다. ^^ (사랑스러움)


사랑스럽지 않나요?

그렇지만 우리 매우 진지해요. 엄청요. 엄청나게요^^


지는것도 중요합니다. 

장난감을 뺏기는것도 중요합니다.

잘 지고 잘 뺏기고...  상황은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진짜 교육은 여기입니다.


에피소드> 아이들의 근거없는 자신감. 그것때문에 질수없는 그 마음.

자! 너희들이 선생님을 달리기로 너희들이 팔씨름으로  이길수있어? (저의 예상은 저는 나이가 많기 때문에 어른이잖아 그리고 힘이 세잖아 그래서 그래서 너희들을 이길수있는거지 너희들이 못해서가 아니잖아 였습니다만)  어김없이 들려오는 자신감 넘치는 대답


네!!!!!!!!!!! 제가 선생님보다 더 쎄요!! 제가 선생님보다 더 빨라요!! 제가 이길수있어요!!


어디보자 그래 해보자~


복도에서 준비선에 서고 준비땅!! 

제가 졌습니다. 곤란합니다. 

너희들 나가서 다시하자!!

나가자!!! (하하하하하하하)


불안해졌습니다. 제가 달리기가 질것만 같은

다행히 모래놀이하면서 달리기를 잊고 말하지 않더군요

조만간 하자고 할꺼 같아서 저는 달리기 연습을 해야합니다^^



3) 한글교육의 진짜 목표

가) 1차 목표는 흥미 관심 저항 및 거부정도의 파악

나) 즐거움 창조

요 몇일 한글을 시도해보는 이유는 '한글교육'이 목적이 아닙니다

궁극적으로는 초등학교 입학준비를 위해 한글을 놀이 안에 녹여내긴할텐데

어떻게 녹여낼까 수업을 구상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였습니다


한글은 어떻게 접근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장기전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많이 안타까운 현실은 유치원에서 한글지도를 해보기도 전에 아이들이 

한글=공부 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한글만 들어가도 '이유없는 거부감'을 표현할때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년초에 한글을 접하게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올해 아이들은 어떨까 한번 시도해봅니다


재원생이 6명이나 있고, 교실환경도 그대로임에도 아이들은 매우 달라요 


사진속 장면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요

일단은 원래 '가'만 하려고했는데 

게임이 되버리면서 아주 재미있었지요 


순서대로 힘들게 해놓은걸 

저는 수시로 가서 뒤죽박죽 해둡니다 

아이들은 다시 순서대로 

그럼 전 다시 몰래~ 뒤죽박죽

아이들이 보안시스템을 작동합니다^^


재밋어야해요 

즐거워야해요 

그래야 거부감이 없고

그래야 지속할수 있어요^^


4) 모래놀이 시도 + 나뭇가지 자연물 첨가

연령별 역할과 책임/ 놀잇감의 나눔/ 내몸과 상대방의 몸 지키기/

무엇보다 오감의 자극의 시간. 모래놀이시간


올해는 아이들에게 '물'도 제공해줄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아이들마다 모래를 접촉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아이들마다마다의 모습에 집중해봅니다


5) 안전교육

상황속 안전교육 즉, 모래놀이 후 안전교육 = 삶에서 실제적 안전교육

필요에 의한 진짜 안전교육


눈에 무언가 들어갔을때 하지 말아야할것

a) 눈으로 비비지 않는다

b) 손으로 빼지 않는다


왜?

a) 비비면서 눈에 더 상처가 생길수있다

b) 손에 있는 세균이 침투할수있다


그럼 어떻게?

a) 선생님을 부르고 눈을 깜박거리며 눈물을 흘린다

b)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물에 눈을을 대로 흘려보낸다

(중요한것은 여기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해야함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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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기록지에 잊어버릴까 단어중심으로 써놓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니 

오늘 하루가 그려지고 또 내일이 그려지네요 


제 언제가의 소원중에 하나가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책으로 내는것입니다

그래서 진짜 우리 아이들을 보여주고 싶은게 소원입니다


퇴고할시간도 없고 

하나라도 놓칠까봐 메모 형식으로 기록할수밖에 없는 기록속에서도 

아이들의 많은 것들을 발견할수있으니 말입니다


개별 아이들마다의 이야기도 나눌것이 너무 많은데 

조만간 정식 상담 시간 마련하여 '내 아이'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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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아이들 생각에 '마음 앓이'를 하였습니다

이 마음앓이는 저에게는 기쁨의 마음앓이 입니다

기꺼이 더 하고 싶은 마음앓이이고요 


제가 '시간'이라는 변수를 생각하지 않았구나 라는 알아차림이 있었습니다

'너의 진심의 마음은 알겠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천천히 그리고 진짜로 

함께할수있는 것도 있는거야' 라는 알아차림과 함께


스스로에게 말해줍니다


'조급해마' 

'아이들은 잘 크고 있어'

'걱정하지마'

'아이들은 다 느껴'


그래서 오늘은 

어제보다 더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봄에도 조금더 행복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행복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아이들 기침하게 하는 쌀쌀함이 이제 물러나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반. 내일 만나요(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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