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쌤 Mar 23. 2023

2023.03.22.


# 처음으로 대집단 활동 성공한날^^




저에겐 의미있는 날입니다. 


대집단이란 모든 아이들이 한자리에 앉아서 교사에게 집중하여 10분`15분의 수업을 함께한 시간을 말해요. 그 시간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기때문에 비틀어지는 몸을 부여잡고도 선생님과 한 호흡을 할수있는거지요.

힘들지만 뿌듯한 순간이였어요. 

아이들이 제 말을 잘 들어서 뿌듯한게 아니고

아이들이 교사의 통제에 따라 움직이는게 아니고 자발적으로 움직임을 시작하였다는 신호라는것이 즐거웠어요. 기특기특한 제 보석들입니다.^^



그럼 오늘 오전 사랑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 괜찮아요. 공이 뛰면되요...(당당함!!!)


저는 과학을 좋아하긴했어요. 그 보이지 않는 힘을 계산한다는것이 정말 어렵더라고요. 


위치에너지. 마찰력. 등가속도 직선운동. 관성의 법칙. 힘의 균형등등등

이게 정말 재미있는데 말이지요. 근데 그게 시각적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그게 참  어렵더라고요. 


수학도 마찬가지였어요. 정말 재밋었거든요. 그런데 수학과학은 논리 그이상의 직관이라는 개념이 함께 작용한다는걸 알았어요.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그 수과학적 직관과 감각이 뛰어난 친구들은 이런말을 자주해요 그냥 그게 그거야~ 중간의 설명이 스킵되는데 해결되어 가지요.


이게 바로 수과학적 직관이예요 (운이고, 그냥 좋은 어리 IQ의 개념이 아니예요)

유아기는 이 수과학적 직관. 더 나아가 수과학적 감각을 오감으로 흡수하는 시기예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이기도하지요

왜냐하면 가시적이지 않기때문이예요. 가시적이고 결과물이 바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예요.


예를들어 볼까요? 


아이들이 놀잇감을 가지고 놀면서 통로의 가운데가 비어있어서 저는 얼른 달려가서 


"00아 여기로 공이 쑥 빠질꺼 같은데 이렇게 이어야 하는거 아니야?"라고 하니


"괜찮아요~ 공이 뛰면되요"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귀여운 표현이겠거니 했어요. 


그런데 정말 공이 뛰어서 빠지지 않고 넘어가더라고요 

그리고 아이가 설명을 덧붙였어요


"선생님 봐봐요~ 이렇게 하면(기울기를 낮게해서)굴리면 빠지지요

그런데 이렇게(기울기를 가파르게해서)하면 뛰어가지요?"


와~ 전 감탄했어요. 

이게 가속도 개념이거든요. 이게 바로 과학적 직감과 감각이예요.


이런한 경험을 놀이안에서 충분히 한 친구들은 나중에 학년이 올라가면 지식으로 이것을 접했을때 자연스럽게 흡수하게되요.


복도에서 자동차를 탈때도 마찬가지예요


속도를 내나다가 부딪히지 않기 위해 멈출때는 '마찰력'을 활용해야하잖아요

뒤로 잡아당기는 '장력'의 기념와 발바닥을 어떻게 하면 멈추고 방향을 전환할수있는지 아이들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터특해가요


제가 '놀이중심교육과정'이 진짜 배움의 장이구나라고 매일 감탄하는 이유예요


알아요~ 선생님이 너무 과장해서 해석하는것 아닌가요?라고 말할수있다는것도 잘 알아요. 하지만 저 또한 장담해요. 이건 진짜지식이다. 이건 진짜지식이다. 분명히 이 교육과정은 몇년뒤 아이들이 성장해가면 그 빛을 보여줄것이다.



유치원에서 재밋게 놀기만하는게 아니예요

많은 분들이 유치원에서 놀기만한데..라고 생각하기도하고

그래 사회관계 인성교육쪽은 그래도 좀 포함되겠지. 할수있는있지만

얼마나 더 큰 배움이 있는지는 알기 쉽지 않아요.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는 제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최고의 것을 주면되니까요^^


제가 아이들 놀이중 찍는 장면들은 이러한 아이들의 변화, 발견이 있는 지점이예요

모든 사진을 설명하고 자랑하고 싶지만 시간상 그러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네요




# 보석통장에 보석을 차곡차곡


오늘부터 보석통장에 보석을 하나씩 쌓아갈꺼예요.

아침에 등원하면 궁금한 보석을 하나 따라쓸꺼예요

이는 아이들의 마음속 보석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하고 

아이들의 문해력 수준과 글쓰기 수준의 변화를 파악할수 있는 시간이기도해요


아이들이 그 뜻을 먼저 아는게 중요하지 않아요

따라 그려도 좋아요. 그것이 무엇이든 일단 시작을 하는거예요


그러다보면 아이들은 저에게 하나씩 물어올겁니다


"선생님 00이 무슨말이예요"라고요 

그럼 그때부터예요. 외부에서 알려주는 덕목이 아닌 

아이들의 호기심에서 부터 시작하는 내안에 들어있는 보석에 대한 관심.


작년부터 한 친구들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네요.


밀땅의 시작입니다


저는 최대한 알려주지 않아요. 아이들의 행동중에 발견되면 이게 그거래 하며 

무심한듯 알려줄뿐이지요.  최대한 호기심의 끝까지 끌어오라올때까지 기다려야해요. 바로 그때가 알려줄때예요.


그게 그렇게 궁금해? 아~ 정말 그게 그렇게 궁금해??? ^^ 할때까지 기다리는거예요




# 미디어교육 2탄


지난시간에는 '미디어기기는 우리의 몸을 아프게할수있어요'라고 우리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았다면 

오늘은 '미디어 기기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할수있어요'라고 우리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았어요


미디어 교육에 있어서 잘못 접근할수있는 부분은 '미디어 = 나쁜것, 조심해야할것'이라고 접근할수있지만 현재의 아이들에게는 그게 맞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디어와 함께 태어난 아이들, 이를 우리는 '미디어 원주민'이라고 하지요.


그들에게는 다른 접근의 미디어교육이 필요합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리 어른들은 '미디어 이주민'이고 미디어와 함께 태어난 '미디어 원주민'을 이해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야합니다.


저도 교육자이지만 4차산업시대와 미래사회에 대해서는 끓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그 누구도 살아본적 없는 누구도 단정할수없는 세상이기 때문에 면밀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바라보며 큰 안목을 갖추어 아이들을 지도해야하기 때문이예요.


저도 앞으로 계속 공부하며 지도하겠지만 학부모님들도 이 부분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기승전결이 있는 드라마틱한 하루


저는 매일 4시간 짜리 영화를 한편씩 찍습니다.


영화보기전 광고시간이 있고, 찬찬하게 그러다가 점점 절정으로 이루고 클라이막스. 그리고 스릴러였다가 코믹이였다가 결투, 반전, 사랑,눈물,  따뜻함^^ 


그 배경도 우르르르 교실, 우르르르 복도,  그러다 산발적으로 분산. 잔잔했다가 어느순간 다시한번 콰르르르르르르르르....^^


모든 문학적 영화적 요소가 다 들어있는 그런 역동적인 교실입니다^^


그래서 수업이 딱 끝나면.

텀블러를 들고 얼음과 커피를 수혈하러 교무실로 향합니다^^


그리고 창문 밖 운동장과 햇빛을 바라보며 숨한번 고르며 멋진 오전시간이였어라고 스스로에게 그리고 아이들을 칭찬합니다.


그리고 다시 결.의하고 무기(얼음,커피, 약간의 당덩어리들)를 챙겨서 원무실로 내려옵니다.


오후는 또 다른 장르의 한편입니다. 바로 어마무지한 행정업무와의 사투.

하지만 요즘은 그중 제일 행복한 시간은 바로 이시간인것 같아요


아이들과의 하루를 기록해두는 이 시간이요^^ 


이제 개별 아이들의 사진으로 아이들의 변화를 기록하러 저는 넘어갑니다^^

오늘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개별 아이들의 이야기는 개인정보등으로 인하여 모두에게 공개하지 못하고 개별상담시간에 공유하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3.03.2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