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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Mar 28. 2023

2023.03.28.

오늘의 의미있는 장면들

사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누구라고 명시하지 않으며 글을 쓰는것은

장면 전체가 의미있는 것이기 때문이예요.  어떤 사진을 보고 쓰는 글들일까요?^^



# 5,6세들이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녹음을 해서 들려드리고 싶어요^^

대화를 아주 자세히 들어보면 그들만의 언어예요 하하하하하   

성인의 입장에서는 '저게 이해가된다고?' 할만큼 

문장, 단어, 맥락이 한~참을 듣고 생각해보고 추측해보아야할만큼 정교하지 못하지만

그들끼리는 즉각적으로 이해하고 놀이가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변화되고 드라마틱합니다

또하나의 변화라고 한다면.. 이 친구들이 바로 3분 마다 싸움과 화해를 반복하던 친구들이였어요

마치 신혼부부 싸우듯이 작은 사건에 토라지고 돌아서서 다시 뜨겁게 사랑하는 그런 아이들이였는데

이제는 놀이시간도 제법 길게 유지되고 아니아니 오히려 갈등이 없어졌다고 하는 편이 더 맞겠네요^^


놀이도 정말 어른이 시각으로 보면 '이게 놀이가 된다고?' 싶지만

신박한 '무궁화 꽃이피었습니다' 신박한 '꼭꼭 숨어라' ^^ 이건 정말 지켜줘야해요 

이때만 할수있어요. 사고의 경계 없이 자유로운 사고. 그게 바로 '창의성'입니다^^



# 요즘 3분마다 싸움하고 화해하고 놀이하는 친구들


제2의 신호부부들^^ 다시말해서 '이런걸로 싸움이되?'라고 할만큼 어~ 하면 토라져있고 

그러다가 또 돌아서면 하하하하 뜨겁게 함께하고 있고  그러닥 또 돌아서면 흥!! 이러고있고^^

그래서 오늘은 안놀려나? 했지만 또 그 친구들이 모여서 오늘도 놀이를 이어가네요 ^^


어제도 말씀드렸듯이 아이들이 감당할만한 수준의 갈등과 처리가능한 수준의 갈등의 해결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가 되요. 기특하지요?  그래서 갈등과 싸움이 나쁜게 아니예요. 이렇게 잘 싸우고 잘 해결하고 그렇게 마음근육이 커지고 함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중이거든요. 이걸 '회복탄력성'이라고 하기도하지요.

'회복탄력성'은 여러가지에서 작동을 해요. 소화가능한 갈등. 소화가능한 상처의 범위를 넓히는거죠. 그리고 소화를 넘어서 '처리'할수있는 범위도 넓어질꺼고요.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아'라는 말보다 '주먹을 쓰고 말로 마음아프게 하면서 싸우지말고 정정당당하게 생각이 다른걸 표현할수있는게 진짜 멋있는거야'라고 가르쳐주는게 더 좋은 방향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순종적인 아이'로 자라게 하지만 후자는 '자유로운 아이' '나의 힘을 믿고 스스로를 지키고 다른 사람을 지킬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하니까요




# 가위질에 대해 자신의 유능감을 경험한 아이


단한번의 상황이였어요. 가위질을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과 그런 유능감을 인정받았을때의 기쁨을 단한번 경험할수있게 해주었을 뿐이였어요. 이 아이에게 처음엔 가위질 자체는 내가 할수없는것 이라는 대 전제가 깔려있었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가위질이 나를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이 아이를 보며 다시한번 확인했어요. 외부의 일반적인 칭찬을 넘어 아이의 유능감을 스스로 확인하고 느낄수있게 해줘야한다는 것을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빛과 같은 존재라는걸요




# 몰입이라는 경험


놀이시간이 2시간이 넘는다는것은 엄청난 '몰입'의 경험입니다. 제가 임용고시를 공부할때였어요. 바로 그 '몰입'이라는 경험을 한적이 있는데 너무 즐거웠어요. 물론 신체적으로는 힘이들고 정신적으로는 쉽지 않앗지만 '공부' 그 자체가 너무 즐거운거예요. 그때는 '세라토닌' '엔돌핀' '옥시토신' '도파민'등 긍정의 호르몬이 작동을 해요. 조금더 나아가 '황홀감'과 '기쁨'의 순간으로 들어가서 쉽게 말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하지요.  황농문이 지은 '몰입'이라는 책을 읽는 적이 있는데 선순환이 되는거예요. 그 순간의 경험이 너무 좋아서 그 느낌을 다시한번 경험하기 위해 동일한 일을 다시 시도하게 되지요. 아이들이 다른 무엇보다 '놀이'에 몰입한다는 것은 그리고 그것을 통해 '몰입'의 경지에 이르는 경험을 한다는 것은, 이후 아이들의 성장에 진한 흔적으로 남아 스스로의 힘으로 어떤 영역에서 다시 그 지점에 이를수있는 힘이 됩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그들만의 스토리속에 2시간을 넘게 놀이에 빠져드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참 귀하다'생각했습니다. '너희들이 살면서 너희들이 하고자하는 일에서 이러한 경험을 기억하고 그 지점에 이르길 바란다'라는 생각을 하며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 실종유괴예방교육


실종 유괴 예방교육에서 몇가지를 학부모님들과도 함께 기억하고 싶습니다.


1) 나쁜사람을 따라가면 안된다!!! 가 아닙니다.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된다 입니다

2) 부모님과 함께 다시는것이 필요합니다 

3) 만일 누군가가 강제로 데리고 가려고한다면 먼저 바닥에 누워서 끌고가기 힘들게 하는겁니다 그리고도 데리고 가려고 힘을 사용한다면 그때 외칩니다 '안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 

4) 모르는 사람, 알고 있는 사람도 부모님에게 확인하지 않고는 따라가서는 안됩니다

5) 나이드신 할머니가 길을 물어도 따라가면 안됩니다. 일반적으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합니다. 

6) 예의와 함께 지도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되시지요? 저 또한 그러한 부분이 있어요. 세상이 너무 삭막해지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요. 그래서 저희 아이들에게 2단계로 가르칩니다 


step1> 위협적이지 않게 다가오는 부모님을 제외한 모든 분들께는 먼저 "부모님께 여쭈어보고요"라는 말로 대응합니다. 

Step2> 위협을 느끼거나 아이 입장에서 두려움을 느낀다면 무조건 외치면됩니다. "안되요! 싫어요! 도와주세요"  최근에는 데려가기 힘들게 바닥에 누워서 발버둥을 치라고까지 메뉴얼에 제시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저희 아이들이 받은 교육이예요. 안전교육은 수시로 실제처럼 제가 낯선 사람이 되어 연극하듯 합니다^^




# 그 효과? 귀염둥이들


급식실 가는길에 꿀벌이 보이니 바로 엎드리더라고요. 서로에게 알려주기도 하면서 "이렇게 해" 이러면서 엎드리는데 제가 먼저 말하기 전에 움직이는 모습이 기특하더라고요. 안전교육은 더 생활화 될수있도록 반복 지도해야겠습니다





# 대망의 요리수업


사진이 부족합니다. 찍을수가 없었어요. 한팀은 통째로 찍지 못한거 같습니다.^^

전문 강사에 비해 장소도, 포장도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니 저도 행복합니다.


10알씩 제공했는데 보낸것 만큼 아이들이 참고 남긴거예요. 

먹어도되 한번 먹어보자 했지만 정말 참기가 쉽지 않은 딸기 그리고 초코인데... 와 대단했어요


조금더 향도 맡고 변화도 느끼고 

퐁듀가 어떤 요리인지등 다양한걸 알려주고 싶었는데

너무 강렬한 재료에 바로 직진하는 아이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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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초콜릿딸기퐁듀'만들기를 하느라 늦게 원무실 책상에 앉으니 

어김없이 쏟아져 내려오는 공문들^^  

완성도보다는 제출하는데 의의를 두어야할만큼 밀려드는 업무를 휘몰아쳐서 결재를 올리다가. 

에잇!!  자리를 비우자. 자리를 비우면 공문을 못본거니까!! 하며 학교 한바퀴를 도는데 하하하하 

그런 제 모습이 왜이렇게 웃긴지요^^  눈만가린다고 일이 없어지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학교 한바퀴를 돌며 팝콘터지는 꽃을 보며 마음을 가듬고 원무실 컴퓨터를 붙잡고 다시 쏟아지는 결재를 올립니다. 그렇게 피로도가 높아져갈 찰나.  안되겠다. 이때다. 아이들 오늘의 놀이기록을 하며 힐링합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였습니다^^


감기가 너무 아이들을 힘들게해서 속상하네요

봄보다 더 이쁜 아이들을 질투하느라 그래요

아이들 건강관리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건강관리에 힘쓰셔용~


눈가리고 아웅으로 덮어둔 업무를 처리하고 퇴근하렵니다^^ 

모두모두 내일 만나요^^



ps. 이렇게 학부모님들께 글로나마 칭얼 거리는것이 얼마나 큰힘인줄 모릅니다^^

아이들도 학부모님들도 다 내편이니까!!! 내편한테 칭얼거리기^^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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