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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Mar 28. 2023

2023.03.28.(1)

발현적 교육과정 시각에서 바라본 오늘의 요리수업 성찰

발현적 교육과정 시각에서 바라본 오늘의 요리수업 성찰



올해 요리수업을 전체를 자체수업으로 전환하려는 나의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았다. 

충분한 경험. 충분한 즐거움. 충분한 시간. 충분한 기다림.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3월 요리수업을 준비하였고 

계절이 변화 아이들의 흥미를 고려하여 '딸기 초콜릿 퐁듀'를 선정하였다.


나의 교육목표는 

1. 봄이라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즐긴다. 

2. 봄의 제철과일을 안다

3. 요리과정에 즐겁게 참여한다.

4. 교사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한다.

5. 물체의 특성과 변화를 탐색한다

등등 여러 가지 교육적 의도를 가지고 요리수업을 준비했었다.

단, 그 본질적 의도는 철저히 들키지 않는다는 대전제를 염두에 두고 말이다.


하지만 수업을 되돌아보고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아이들이 만들어낸 교육과정은 무엇일까 돌아보니

'가족' '사랑' 이였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교육적 의도를 제공하려고 무던히 애썼지만 

아이들에게는 '가족'과 '사랑'이 드러나기만 하였다.


재빨리 전체수업의 목적을 전환하였다. 

의도된 교육과정은 '봄'이었다면 발현된 교육과정은 '가족'이었다.


과감히 그리고 민첩하게 아이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수업을 전환함에 있어 

늘 어딘가에 있는 교사로서의 must do it! 계획한 대로 하지 못했다는 헛헛함이 몰려왔으나

수업을 성찰하면서 탁월한 선택이었으며 민첩하고 세심함이 돋보이는 전문성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다시 한번 힘을 뺀 교육과정의 중요성을 깨닫는 오늘이었다.

교사가 힘이 들어가면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보이지 않으면 유아와 교사 사이의 철저한 불일치로 행복하지 않은 수업이 된다.


비단 정서적인 '행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질'을 포함 하는 개념이다.


다른 학년군에 비하여 자유로울 수 있는 우리의 교육과정의 최대 장점을 살려야 한다.


그렇다면 next to에 나는 무엇을 좀 더 보완해야 할까?


방법론적인 부분이 아니었다. how to가 아니라 


나의 탁월함을 믿고 더 제대로 빠르게 전환된 교육과정을  

좀 더 확실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자신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

 

아이들 앞에서 수업할 때만큼은 '겸손'은 아껴야 한다.

순간적인 너의 직관과 결단을 신뢰하고 내실 있게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네가 '겸손'하려는 순간 수업은 '겸손'이라는 이름하에 질이 떨어지게 된다.

너는 수업을 반성하고 성찰하면 되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미 지나간 흔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매 순간의 선택과 결단 그리고 실행이 아이들에게는 '단 한 번의 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업을 반성하고 성찰할 땐 냉철해야 한다. 

계획된 의도에서 다소 벗어나자 스스로를 의심했고, 빠르게 전환한 수업에서 확신이 부족했다


늘 너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교사이다.

순간의 찰나조차도 오만가지 생각을 통합하여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교사이다.

그러므로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최선의 결정을 내렸으면 의심하지 말고 확실하게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주춤'보다 더 확실한 '높은 질의 교육'임이 확실하다.




늘 강단 있게 그리고 추진력 있는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 돌아보니


역시 그지점이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기존의 틀'대로 하지 않고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

우리 유아교육에서는 그 '기존의 틀'이 이제는 덫이 되어버리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내가 만나는 아이들. 그리고 나. 

그리고 우리가 처한 모든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교육과정은

그 모든 교육과정이 정답이다. 


각 교실마다마다 자체적인 교육과정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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