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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Mar 29. 2023

2023.03.29.

# 블럭판 갯수의 '제한' = 의도된 '제한'


아이들이 길러야할 사회적 기술중 비교적 상위 랭킹에 있는 것이 '나누기' '공유'예요

여러가지 상황에서 '나누기'와 '공유'를 경험하도록 함에 있어 최상은 자발적인 나눔이지요


오늘은 '의도된' 상황의 울타리를 쳤을때 아이들이 어떻게 '공유'하는지 경험하도록하고 싶었어요. 

때로는 '제한'이라는것이 새로운 '과제'가 될수도 있어요.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넓은 블럭판을 한명이 1개만 사용하도록 제한을 두었지요.

그랬더니. 처음에는 '당황' 이였지만 이내 합쳐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딱 하나의 말만 던졌어요

하나만 있으면 원하는 구조물을 만들기 힘들지? 방법이 없을까? 라는 말이요


어느 한 친구가 제안합니다. 같이 합치자. 그때부터 함께하여 공유된 구조물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평소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로운 놀이를 추구할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 중에 하나가 

바로 "내가 만든거야"였어요. 이렇게 의도된 제한 안에서 자연스러운 '공유'가 이루어지고 

너와 내가 함께 만든 구조물이기에 함께 놀이할수있게 되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였어요


구지 아이들이 갈등할수있는 상황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보았어요

갈등이 불보듯 뻔하게 예측이 가능한데 그걸 그냥 두어야할까? 


오늘은 이렇게 시도해보았고 또 다른 방법을 연구해보아야겠지요?


생각보다 바로 즉각적으로 함께하는 모습이 보여서 

기특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  혼자놀이에 대한 생각의 공유



사진에 보면 교실 전체게 4명의 아이가 따로 떨어져 놀이하고 있지요?

맥락없이 이 사진을 보면 어떤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저도 또한 학부모로 아이의 사진중에 저러한 모습이 한장 섞여 있으면 

교사이기에 교사를 알면서도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속에 찾아옵니다


우리 모두는 '엄마'이기 때문이예요.


맥락없이 '사진'만 본다면 외로워 보이지요?

약 30분가량 집중해서 자신만의 환상의 세계속에 빠져 있었어요.

아무도 방해받지 않는 진짜 흥미로운 세상이요.


혼자서 자신만의 세상을 그려가고 몰입할수있는 것이 

모든아이들에게 있는 능력이 아닌거 알고계신가요?

저는 다양한 아이들과 만나다보니 이것이 모든 아이들에게 있는 모습은 아니라는것을 발견합니다. 


이 또한 이 아이의 강점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렇다고 혼.자.놀이를 권하거나 두는건 아니니 너무 염려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 사진의 장면이 저에게 너무 의미가 있어서 남겨두었습니다^^




# 보석 유리병


아이들에게 너희에게 있는 보석을 빛나게 꾸며서 선생님에게 선물해줄수있겠니?라고하니 

눈이 반짝반짝 거립니다.


https://youtu.be/Ll3ZN0Hlo5s


가요이기는 하나 가사가 너무 제 마음 같아서 아이들에게 저의 언어로 다시 가사를 만들어 읽어주었어요

" 세상은 너희들을 다 몰라. 감추어진 너희를 다 모르는거 같아. 선생님은 알아 선생님에게는 보여."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며 보석들을 하나하나 읽어줍니다. 

14명의 모든 아이들 하나하나 감추어진 보석들을 하나하나 읽어줍니다.

"태양처럼 빛나는 나의 아이들아. 반짝반짝 빛나는 나의 아이들아. 선생님은 너희들을 너무 사랑해"


오랫동안 이야기를 고백하는데도 한참을 듣고 있습니다.

저는 매년 학기초에 이 일을 오랫동안 진심으로 하고있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뜨겁고 아이들 또한 뜨거워집니다. 


'끈기' '인내' '존중'과 같은 덕목을 아는것은 두번째 과제입니다. 

먼저 아이들 스스로가 '존중'받아야합니다. 아이들 스스로가 나는 멋진 사람이다. 나는 보석을 가진 사람이야.나는 소중한 사람이야. 우리 선생님은 그런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고 있어. 나는 그런사람이야.라고 

스스로 인정할수있어야해요. 


이 작업을 아주 오랫동안 할것입니다. 저는 이 작업을 1년동안 할것입니다.

얼마나 빛나는 존재인지.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지요.




# 아이들의 고유성을 존중하기 위한 고군분투


제 교실이 항상 아름답냐고요? 아니지요. 싸우고 울고 와르르르르 무너지고...


때로는 '통제'와 '명령'이 그리울때도 있답니다. 쉽거든요. 더 쉽고 안전하거든요.

하지만 그러하지 않겠노라고. 고군분투하며 왈칵 눈물이 쏟아지기도합니다. 


그럴땐 아이들 앞에서 솔직하게 표현해요.


"얘들아, 모여볼래? 선생님 지금 너희들의 도움이 필요한거 같아.

지금 선생님 마음이 조금 힘든거 같아. 그래서 눈물도 왈콱 쏟아질것만 같아.

너희들을 모두 존중하고 이해해주고 싶은데.. 몸이 조금 힘들기도하고 지치기도하는거 같아.

선생님을 도와줄래?"  라고 표현합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 저 자신을 다독이는 시간이기도해요


제 교실이 아름답기는 합니다만

고군분투도 포함되요^^



# 용암이 흐르는건데...


한 아이가 놀이중에 갑자기 뛰어가서 장난감을 쏟아버립니다. 와르르르르르르르르


심호흡을 하고 아이기를 듣기위해 노력하지만 머리속은 복잡합니다. 

그럴땐 말을 아낍니다. 아이도 알고있거든요. 이건 분명히 혼날일이라는걸.

그냥 잠시 아이와 마주앉아서 '고요'하면됩니다.


그리고 한만디만 하면되요 '무슨이인거야?"라고 했더니...


한마디였어요. "용암이 흐르는건데....."


아이가 잘못한걸까요? 이아이는 용암이 흐르는 용암을 만들고 싶었던거예예요.



# 너도 이 장난감이 가지고 싶은거니?


친구를 따라다니며 계속 화를 내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해야지. 아니야!!! ~~이야.라는 말만 계속 오갑니다. 


갈등은 아이들이 1차적으로 해결하도록 하지만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평행선적인 갈등은

교사가 직접 들어가야합니다.


우리 유아들은 언어가 발달하는 과정중에 있어요

감정도 발달하는 과정중에 있지요

그래서 내가 지금 나도 어떤 감정인지 분명하지 않아요

감정이 어떤것들이 있는지 현재 분화중이라 불분명한것도 많고요

그런데 그 불분명한 내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기엔 그 언어도 발달중이란 말이지요


그러니 답답하고 화나고 현재 상황이 속상하기만 한거지요


이럴때 아이들은 크게는 두가지 반응으로 반응해요


울거나 몸을 쓰거나.


울면안되지! 때리면안되! 라고만 한다면 이 아이는 얼마나 더 갑갑할까요?


저도 신이 아닌지라 이 아이의 마음을 다 읽을순 없지만

최대한 하나씩 풀어내줍니다


행동 이면의 욕구를 포착해야해요.


아이는 친구가 가지고 있는 그 장난감을 똑같이 만들고 싶었던거였어요


이렇게 맞아요 제 마음이 그거였어요. 라는 순간에 아이들의 반응은

또다른 의미의 울음이예요. 얼마나 서러웠겠어요 아무도 내마음으로 모르고 나도 내 마음을 생각을 설명할수도 없고. 그래서 그 마음을 읽어주는 순간 울어요.  이 울음은 감사한 울음이예요



# 학급당 유아수


학급당 유아수가 더더더더 줄었으면 좋겠어요.

14명의 아이들의 마음을 이렇게 하나하나 함께하기엔 엄마는 하나이거든요ㅠㅠ


저도 이렇게 고군분투하다 넉다운이 될듯말듯하여 아이들에게 sos를 치게되는날 

이런날에도 미처 다 만져주지 못한 아이들이 있는것 같은 미안함이 남게되니 

저의 숙명인거지요.


혹시 학급당 유아수를 낮추자는 청원을 만나시게되면

이러한 마음일수도 있다 한번만 생각해주세요


.

.

.


오늘은 조금 치열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엄마가 밤에 자는 아이들을 보며 

잘해준것보다 못해준것만 생각나듯

저또한 하루일과를 되돌아볼땐 그 마음입니다


내일은 좀 더 힘을내어 화이팅 해보아야겠어요^^


오늘도 귀한 아이들 저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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