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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Apr 27. 2023

2023.04.27.

# 우리반의 루틴


이제 각자마다 원에오면 시작하는 놀이가 있습니다. 

어떤 놀이는 어제 친구들과 약속을 해두고 간것이기도하고요. 


몇몇 아이들이 단독사진이 있는건 아이들이 요청한거예요

'저 이거 찍어주세요' ^^

이 말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져있어요


그중 하나는 선생님이 찍어서 학부모니들께 공유한다는 것을 알기에 

찍어서 엄마한테 보내주세요 이고요


또 다른 하나는 '공유'의 대안이예요. 

놀잇감을 진짜 힘들게 만들고 유지할수있는 놀잇감이 있는가하면 다른 친구들과 공유를 위해 해체를 해야하는 놀잇감이 있는데 바로 후자의 경우 마음이 정말 어렵거든요

아니 조금만 더 쉽게 설명하면 그 마음을 이해도 할수있을꺼 같아요.  정말 힘들게 집중해서 만들었는데

두고두고 감상하고 싶은데 그걸 못하니 어렵지도 당연히 마음이 어렵지요. 


여기서 '이건 유치원 모든 친구들이 놀아야하는거야 그러니까 전시할수없어'라고 설명한다면 

그 말 자체는 사실이나 이게 납득이 가나요.   저도 차마 그말을 막 할순없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했던것이 찍어두면 영원히 남는다는거였어요.  

그리고는 이렇게 '선생님 이거 찍어주세요'라고 가지도 오지요.


저는 이러한 아이들의 시도가 너무 멋지고 휼륭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대로 엄청 힘들게 만든 놀잇감을 분해하고 싶지 않을꺼 같거든요.

이러한 아이들을 마음을 읽어주고 너의 그러한 선택이 얼마나 '용기'있는 행동인지 진심으로 격려해주면

아이들은 마음의 어려움없이 내려놓을수 있게 됩니다. 


그래도 그래도 이 과정을 해내는거 자체가 저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정말로요.




# 새로운 장난감 등장


나무자석 블럭을 너무 좋아해서 풀세트를 구입했습니다(권미숙 선생님한테 중간은 없습니다^^)

이번에는 은근히 새로운 장난감을 넣어줘봤어요. 그리고 새로운것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을 지켜보았지요. 

오늘은 첫날이라 이정도이네요. 새로운 장난감에 대한 관심정도와 그 장난감에 대한 어떤 소개도없이도

시도하는 방식이 각자 모두 다름이 신기하고 각자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였습니다.


이 장난감은 또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해봅니다




# 찾아오는 장애이해교육


저도 참 의미있는 시간이였어요. 메모에 이렇게 해두었네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요

모두가 생김새가 다르지만 같은게 하나있어요. 우리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거요. 

비단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만 해당할까요? 우리 모두는 모두 다 다른 존재입니다.

때로는 신체적 장애 못지 않게 더 어려운 마음의 장애를 가진 사람도 많은걸요.

누가 누구를 장애인이라고 불러야할지 때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게 되기도합니다.




# 장애이해교육 인형극


외부 강사 선생님이 오셔서 시각장애를 중심으로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하였고

저는 그대로 바톤을 받아서 전체적인 장애이해교육을 '인형극'을 이용하여 하였어요

많은 말이 필요없어요. 극 안에서 아이들이 웃으며 장난치며 듣지만 아이들은 다 듣고있거든요

저는 이제 생활속에서 하루하루의 삶속에서 너도 나도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것을 느끼게 해주면됩니다.




# 생활주제: 교통기관


유치원에서는 생활주제라는 것이 있어요. 놀이중심에서는 조금 변형되긴했지만 '교통기관'이라는 주제가 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저희 학교가 공사가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살아있는 교육. 온갖 자동차들을 다 만나게 되는거 같아요. 교통기관이라고 머리로 가르쳐주는것보다 이렇게 한번 보면 이거야말로 진짜지요. 

저는 지나칠뻔했는데 아이들이 한참을 바라보며 이건 크레인이고 이건 지게차고 종알종알.

멀리지만 실제로 보며 관찰하고 흥분되는 시간이였습니다.




# 톡톡블럭


작년까지 우리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놀잇감중 하나가 톡톡블럭이였는데 올해는 좀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런데 오늘 아이들이 다시 열어서 하는데 아이들 마다 톡톡블럭을 시도하는 방식이 재미있고 사랑스러웠습니다.  톡톡블럭이 엄청난 아이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있어요. 패턴. 공간구성. 색의 조합. 특히 소근육발달. 그리고 친구들의 놀이를 모방하며 나만의 것으로 변형하고....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아이들마다 조립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게 보이실꺼예요.   너무 이쁘네요.




# 왜이렇게 힘들지?


오늘 이상하게 힘든날이였어요. 수업에 나와서 머지? 왜힘들었지? 계속 수업을 되돌아보는데 다른일을 하면서 스스로 알아차렸어요. 아 그거구나. 하면서요.  

놀이에 참여하지 않던 여러 아이들이 이제 자신들의 속도대로 놀이에 참여하게되면서 거친 놀이가 힘들었던거였어요.  울타리와 주도권의 그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놀이하는 아이들을 보며 머리속에서 나는 어떻게 지원을 해야하나 온신경을 집중하고 그런데 이아이들은 이게 시도이고 도전이거든요. 교사가 보기에 다소 거칠어 보이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한발짝 내딛는거였거든요. 그래서 끝까지 지켜주다보니 내가 오늘 힘든거였구나 라는 알아차림이 있고나서는 그래도 기특하구나 너희들 기특하구나 너희들 힘으로 한발짝 나아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 방과후과정과의 연계의 중요성


마지막으로 놀이기록의 메모중 기록을 하면서 정리를 하고 싶은것이 있어서 기록합니다.

제가 요즘에 오후시간에 여러가지 일로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느라 원무실을 비우게 되었어요

오후에 개인업무를 보지만 원무실에 앉아서 우리 아이들이 오후에는 어떻게 지내나 듣는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걸 못한거예요.


오전시간에 아이들이 '훌라후프'를 그렇게 찾았는데 저는 요 몇일 오후 방과후 시간에 아이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다 지켜보지 못한거지요. 그러니 이런걸 바로 '단절'이라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기록하며 



오늘 힘들었지만 여러자기 배움이 있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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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든 잘해준것보다 못해준게 더 생각하는게 모두의 마음이지요.

저도 조금만 더 너그럽게 바라봐줄껄 조금만더 다정하게 말해줄껄 아쉬움이 남습니다.

내일은 더 가득채워서 돌아오겠습니다.


나의 보물들 덕분에 오늘도 행복했습니다.

내일 만나요 내 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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