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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May 16. 2023

2023.05.16.

2023.5.11.~5.16. (폭풍같던 6일) 


오늘 놀이 기록에서는 아이들의 '파이보츠' 코딩로봇 놀이에 접근하는 속도와 방법에 집중해서 봐주시면 사진이 조금더 의미있게 읽힐수 있습니다.  지난 6일간의 폭풍같던 '사랑반 놀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바라봄'과 '기다림'의 어려움

지난 6일간의 놀이 이야기를 정리하며 오늘에야 정상 흐름에 올랐구나 하며 놀이기록에 한줄을 썼습니다. 

'바라보고 기다려준다는게 이렇게 어렵구나' 휴~~ 잘 했다 토닥토닥. 


지난 목요일 함께 로봇을 조립하고 금요일 태블릿이라는 놀이도구를 제시하면서 

당연히 아이들은 흥분할것이고 먼저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을  따라해'가 아니라 너희들이 충분히 이것을 탐색하고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보는 그 시간까지 기다려줘야하고 그러한 과정중에 마음처럼 되지 않는 어려움에 부딪힐테고 그럴때 반응은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화와 짜증과 '해주세요'와 같은 의지적인 모습으로 나타날것이고 나는 그 모습을 초연한 모습으로 바라봐줄수있어야하고 그러면서 한명씩 한명씩 스스로할수있도록 가르쳐줘야하고....   매우 마음을 단단히 먹으며 이성과 감정을 최대한 컨트롤해야하는 작업이였습니다^^  후아~~~ ^^  


그 와중에 교사는 내적으로는 부분적으로 통.제할수밖에 없고 아이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되 일단 교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큰틀을 잡아야함에 있어 이렇게 통제적인 진행 방식이 저 스스로는 '불일치'로 마음 앓이를 하는 그런 한주였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반드시 거처야하는 과정이기에 그 중간의 어느 지점에서 아슬아슬......


한주가 정말 내면적으로 힘들었던거 같아요^^ (아이들이 힘들게 한건 아니예요 그 과정이 그렇다는 말입니다. 저희들은 저를 힘들게할 의도는 조금도 가지지 않은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처음 예상은 1~2주를 예상하였는데 바로 오늘 아이들이 '코딩'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발견하고 놀이에 접목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휴~~  


이러한 과정에서 다시한번 아이들의 유능함을 믿고 신뢰하면서 기다려준다는것이 얼마나 힘든지...

반대로 말하면 그렇게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나는 교사의 힘(저는 이것을 권력이라고 표현합니다)을 아이들에게 휘두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아이들 마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보이는 속도도 의미있는 발견이었고

도전적인 과제를 시도하는 속도와 방법등도 의미있는 발견의 시간입니다


이 놀이의 교육적 의도는 유지하되 아이들이 새로운 놀잇감으로 도전을 할수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또한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이것이 아무리 좋은 교육적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더라고 그것이 더 더 우선시 되어 아이들을 나의 속도에 맞추도록 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발견할꺼고 아이들은 해나갈것이다.  기록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기록을 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을 정리하고 내일의 교육과정을 예상하고 준비합니다. 



# 지독한 자기성찰의 시간 '정면돌파와 마주하기' with 꽃샘


저는 꼭 되고 싶은 롤모델이 있습니다. 

학부모님들께도 자신있게 추천할수 있는 분이기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소개할수있을것 같습니다. '권영애'선생님이라고 저의 교육철학의 기본바탕이 되는 '버츄'와 '존재'에 대한 공부를 할수있게 해주시는 분입니다. 

저는 이 분께 공부를 지금도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더 공부할 예정입니다. 

지난 금요일 권영애 선생님과의 '줌모임' 시간에 선정한 책과 함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처절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교실의 아이들이 생각나고 자녀가 생각나면 내가 무엇을 잘했으며 무엇은 더 노력해야하는지 지독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프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이것을 '용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아이들에대한 이해는 깊어지는 반면 나의 부족한 점을 마주해야하고 그 마주할수 있는 용기는 건설적인 좌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때때로는 모르는게 더 낫겠다 싶을만큼 마주하기가 아플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며 아이들을 교육할때 아이들은 나의 마주함의 아픔을 통해 성장하고 하나의 존재로 빛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정면돌파'입니다. 


교사는 '정면돌파 마주'해야한다고 늘 말합니다. 교사는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해야한다고 늘 강조합니다.

왜냐!! 교사에게 시행착오란 스스로에게는 성장의 기회지만 아이들에게는 '흔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글을 돌려돌려 쓰긴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제가 그만큼 못한 부분이 있음을 발견하였다는 말입니다.^^

(아! 아픕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니 엄밀히 말하면 더 열심히 공부하여 학부모님들께도 권영애 선생님께 배운 모든것을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아직은 저의 실력이 거기까지는 아니기에...^^;;  


먼저는 저를 다듬으며 아이들에게 충분히 배운바를 실천하며 저의 최소한의 시행착오로 아이들에게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기위해 노력하도록 해보겠습니다^^



# 스승의날  (너희들 행복했었구나 고맙다)


그렇게 지독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보내는동안 아프고 쪼그라들면서도 아니야 이 과정을 거쳐야 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스승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학부모님들의 마음 표현에 몸둘바를 모르게 감사했고 우리반 아이들의 사랑에 울컥하였습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감사한 인연. 이렇게 이쁜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을까...   

더욱이 작년에 졸업시킨 아이들이 지나가며 카네이션과 안아주며 스승의 날을 축하한다고 하는데.. 


와 그래도 너희들 나랑 있는동안 '행복'했었구나 그랬던거지?라는 생각에  한동안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느라 쪼그라들어있는 저에게 '그러지 말라고 잘하고 있었다고 토닥토닥'해주는것 같았습니다. 



# 여름이 코앞으로


그렇게 저는 내적으로 또 외적으로 폭풍같은 6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프기도하였습니다. 이렇게 글을 남기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또 이렇게 글을 남기면 마음으로 응원해주실 학부모님들께 저 응원해달라고 징얼거려봅니다^^   


그렇게 열심히 고군분투하다보니 오늘은 여름이 와있네요. ^^   여름 그러면 푸릇푸릇이지요?

이렇게 마음을 풀어놓고 푸릇푸릇 나무들처럼 다시한번 씩씩하게 무럭무럭 의쌰의쌰 자라보겠습니다^^


오늘도 긴글읽어주셔서 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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