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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May 18. 2023

2023.05.18.

아이들의 놀이를 분석한다는게 쉽지는 않다. 왜냐. 놀이라는 것의 특성이 그러하고 특히 우리 아이들의 놀이라는것의 특성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적 기준에 의한 분류와 분석이 아닌 흐름을 파악하는 것은 필요하다. 

이것이 그냥 놀이와 유아교육에서의 놀이의 차이가 된다. 

즉, 아이들의 놀이를 관찰분석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지원을 통해 놀이를 통한 배움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지원하는것. 이것이 바로 유아교육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아이들의 놀이를 '들여다보고' '아이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놀이의 의미를 해석하여' '아이들이 놀이안에서 어떠한 배움이 이루어지는지 또 더 나아갈수있는 배움은 무엇이 있는지' 오전 일과를 되돌아보며 분석 성찰하고 내일의 수업을 준비해본다.




# 톡톡블럭 놀이의 의미

요즘 우리 아이들이 하는 놀이의 메인은 '톡톡블럭'이다. 놀이 장면을 zoom in 하여 들어가보자.


1) 평면 vs 입체  

대부분의 아이들은 평면의 구조물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매년 한두명의 아이들은 입체 구조물부터 시작이 된다. 구조물을 입체로 바라볼수 있다는것은 공간지각능력의 다름의 의미한다. 여기서 잠깐. 어떤 놀이가 더 우수한 놀이라고 서열화해서는 안된다. 여기에서 중요한것은 이 아이가 세사을 바라보는 시각을 발견하는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인 것이다.  이러한 입체구조은 평면구조물을 만드는 아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  이는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입체구조물을 만드는 친구에게 평면구조물 또한 아주 휼륭한 자극이 된다. 왜냐! 우리 세상은 평면과 입체로 만들어진 세상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그렇다. 입체부터 시작하는 친구. 그것은 연령과 상관이 없다. 


2) 해양생물에 관심 vs 각종 캐릭터에 관심

톡톡블럭 놀이의 크게 두가지 주제가 흐르고 있다. 하나는 해양생물 하나는 각종 캐릭터.  오늘은 조금더 많은 도안은 제공하였다. 이러한 도안은 아이들의 창조의 밑바탕이 된다. 우리가 창의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것이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아니다 창의력은 유에서 나만의 유를 창조하는 것이 창의력이다.   

해양생물과 각종 캐릭터는 놀이안에서 만난다. 모으는것이 목적이 되었다가도 놀이 안에서 주인공이되서 상상놀이로 전환한다. 이 지점은 개연성보다는 즉흥적이며 역동적이다.


3) 구조적인것 vs 비구조적인것(도안과 색을 선택하는 차이)

도안을 제시할때 교사의 빅픽쳐(궁극적 목표)는 도안없이 창의적으로 나만의 것을 만들어 내는거이다. 이때 도안자체에 집중하여 모양, 색의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는가하면 도안은 밑그림일뿐 모양과 색을 자유롭게 만들어내는 친구들도 있다. 후자의 친구들은 어렵지 않게 더 많은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 자유로움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반면 전자의 친구들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모양과 색이 목적이되어 피로도를 느끼게된다. (물론 그것 자체가 즐거움이 친구들도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고의 유연함을 자그해야한다. 이것이 나의 역할이다. 즉 교사의 지원이다. 그 지원방법은 아이들마다 다 다르다. 어떤 아이들은 색을 먼저 변형해볼수 있도록 지원하는 반면 어떤 아이들은 조금식 모양을 변형시켜본다. 이때는 아이들과 미묘나 사고의 줄다리기가 작용한다. 아이들의 표정과 말과 행동을 읽어 이 아이가 그 놀이의 즐거움을 헤치지 않는 그 바로 앞 지점에서 멈춤 그리고 다시 즐거움 유지 그리고 다시 자극. 나는 아주 아슬아슬한 줄다기리에서 나의 역할을 들키지 않기위해 조심조심 그렇지만 강력하게 옆에 서있다(지원한다). 


4) 연령별 관심의 차와 시도의 속도차 그리고 도전의 개인차

만5세의 경우(만5세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경험이 모두 다르고 놀이 속도차로 인해) 소근육발달상 톡톡블럭은 쉬운 과제가 아니다. 하지만 혼합연령의 특성상 다양한 모델들이 존재한다. 유아 개개인이 모두 모델인 샘이다. 이때 관심을 보이는 모습도 전차만별이며 그것을 시도하는 방식도 천자만별이다. 하지 못한단고 무조건 도와주는것은 이 친구의 도전근육을 단련할 기회를 빼앗는것이다. 그렇지만 도전할법하게 상황을 만들어주어야한다. 먼저는 이 아이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는지 (즉, 위의 1,2,3번의 어느 방향으로 접근하는 아이인지) 파악하는것이 중요한다. 그 사이 아이는 시도할듯 말듯 도전할까말까 해볼까말까 하고 싶은데 그런데 못하네와 같이 호기심과 좌절 사이에서 왔다갔다 한다. 큰 좌절이 이루어지기 전에 교사는 빠르게 아이의 시선을 포착해야한다. 그리고 그 시선에서 지원이 들어거야한다. 

불과 2.5개월만해도 이러한 변화가 눈에 띄에 변한 친구들이 많다. 이러한 변화와 성장을 바라볼때 흐뭇하고 대견하다. 



# 명령어정식소개

이제 드디어 때가된거 같다. 정식으로 명령어를 소개해야겠다. 그 포인트는 이러하다. 자유롭게 탐색하고 발견하고 즐거움을 즐기는 지점이 그 다음단계로 나가지 못할때 바로 그때이다. 

이미 너희들이 탐색하고 시도하며서 알고있는 명령어들을 설명해준다. '이동명령어' '소리명령어' '행동명령어' 그리고 이동의 세부적인 움직임 조절방법.  만일 먼저 이것부터 설명하고 시작했다면 아이들이 눈이 이렇게 반짝였을까? 반짝반짝 한다.  그리고 아!하! 한다.


1) 움직임에 관심 vs 로봇자체에 관심

로봇을 대하는 아이들 또한 두분류로 나뉘는거 같다. 일반적으로 당연히 로봇의 움직임에 관심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몇명의 친구들은 로봇자체에 관심을 보인다. 당연히 로봇놀이를 하면서는 다양한 움직임을 조절하고 움직일수있도록 놀이방향을 잡고 지원해야지 계획했지만 로봇의 움직임 자체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어떻게 지원해야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한다. 두 부류의 친구들이 콜라보될것 같다. 그렇다면 먼저 각각의 관심에 따라서 다르게 접근할수있도록 해야겠다. 


2) 로봇놀이 시도의 차

가) 적극적으로 탐색 시도 도전 나) 관심이 있고 조금씩 시도  다) 관심은 있으나 시도하기 어려움 라) 전혀 관심없음  가)와 나)의 친구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심화되리라 생각이 든다. 서로를 '또래교수자'로 묶어 주면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라)의 친구들도 사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로봇놀이를 모두가 즐거워할수는 없으니 말이다. 가장 지원에 고민이 큰 친구들은 다)의 친구들이다. 바로 이 친구들이 '깊은개입'을 해야하는 친구들인데 여기에서 여전히 고민인 부분은 아직은 기다림이 필요할지 아니면 바로 직접개입이 들어갈지이다. 그 기준은 무엇일까? 바로 이 친구들이 '좌절감'을 느낄수 있다라는 그 지점이다. 늘 언제나 이러한 의사결정시점에 나는 나 자신에게 묻고 묻고 또 묻는다.  가)와 나)친구들에게는 계속되는 도전과제를 제시하고 라)치구들은 혹시 다)이라면 도움을 정말 관심이 없는거라면 존중해주면된다. 다)친구들을 좀더 면밀히 관찰하자.



#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놀이

이번주 책놀이 책은 '따로따로 가족'. 나 역시 많이 양육에 있어서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 책이다. 아이들과 함께 또는 따로 가족들과 어떻게 놀이할수있는지 이야기 나누어본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족들과 하고 싶은 놀이를 그리고 적으며 '아! 너희들은 그렇구나' '너희들은 이런 놀이를 부모님과 하고 싶구나' 어쩌면 생활속 미디어 사용은 어른들이 더 조심해야하는건 아닌지 반성을 하며 미디어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를 잘 사용할수있는(파이보츠를 포함) 방법을 다양하게 경험할수 있게 해줘야겠다라는 지원방향을 잡아본다.



# 고유성 발현의 증거

사진속 아이들이 환하게 나를 보고 웃고있는 모습. 급식을 먹기전  이야기나누기 시간의 모습이다. 


어제 바로 그시간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선생님 마음이 지금 어때보이니?


아이들의 마음 울리는 대답.  "슬퍼보여요"  


나는 '화'라고 표현했지만 아이들은 이 마음의 감정을 정확하게 포착하였다. 

맞다. 슬픔이였다. "맞아. 선생님 슬퍼. 요즘 너희들하고 선생님하고 마음이 잘 맞지 않는거 같아서 슬픈거였어. 맞아. 너희가 정확히 선생님 마음을 읽었구나" "그리고 더 슬픈건 요즘 너희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 그래서 자꾸 안돼~ 하지마~ 그런 소리를 많이 하는거 같아서 그게 너무 슬퍼" 


여기까지만해도 매우 어려운 감정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마음을 진솔하게 아이들에게 다 표현했다. 


그리고 오늘의 모습. 아이들은 내 마음을 다 이해한것이다. 

한명도 흔들림없이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 모습에 울컥하였다. 그리고 그 또한 표현해주었다.


"지금 너무 감동받아서 눈물이 날꺼 같아. 너희들이 선생님을 바라봐주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서 너무 고마워. 바로 어제 선생님이 마음을 표현했는데 너희들이 그걸 마음으로 이해해주고 노력해주는거 같아서 너무 감동이야. 너무 고마워. 선생님도 더 노력할께..."


그리고 정중하게 이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라서 기억하고 싶어서 사진 찍어도될까? 하니 기꺼이 하트를 가득 보내준다. 


그리고 밥을 먹으며 깨달음이 왔다. 

"고유성이구나. 나는 이 아이들의 고유성을 발견하고 이것을 지켜주기위해 지금 이렇게 불협화음인듯 힘든거구나. 그렇다면 다시말해서 고유성을 발현하고 있다는 증거구나 너희들 정말 멋지게 크고있구나. 그렇게 고유성을 발현하고 그 다음엔 조화를 이루어가면되는것이지. 그건 선생님이 할께. 그건 선생님이 도와줄께.."


물론 나도 마법과 같은 방법이 있는건 아니다. 앞으로 계속 연구할것이다. 

구체적인 대안 

1) 다양한 수업사례를 봐야한다. 2) 그리고 수업을 시도해야한다 

3) 다양한 수업사례앞에 마주해야한다. 4) 배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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