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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힐러 소을 Nov 02. 2018

챈팅, 그 매혹적인 이끌림


O bhūr bhuva sva   

Tát savitúrváreya

Bhárgo devásyadhīmahi

Dhíyo yó na pracodáyāt”

 

이건 어느 나라 말이지?내 귀를 솔깃하게 하는 묘한 느낌의 음악이 시작되었다. 중성적인 목소리의 보컬이 같은 가사를여러 번 반복하는 것 같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굳이 그 뜻을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뜻을 한번 찾아 볼까 싶던 찰나에 내 눈앞에 펼쳐진 영상이 내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이렇게 건강하고 싱싱한 나무들은 처음 본다. 나이가 몇 살이나 됐을까궁금할 정도로 견고한 나무들은 튼실하게 하늘로 쭉쭉 뻗어 올라있다. 나뭇가지 사이를 꽉 메운 하늘에서영롱한 빛이 쏟아져 내린다. 마치 창가에 놓인 투명한 유리잔을 통과한 햇살과도 같다. 숲 속 깊은 곳에 유리알 같은 연못이 나오더니 어디선가 하늘거리는 물색 드레스를 입은 긴 머리의 여인이 나타났다. 잠자리 날개처럼 하늘거리는 옷이 마치 물의 여신인 듯 하다. 투명하다못해 여기 물이 있긴 한가 싶을 정도로 바닥이 선명히 보이는 연못 위로 여신이 탄 나룻배가 지나간다.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은 그녀는 이 세상 모든 생명체의 행복을 빌고 있는 것만 같다. 이슬 맺힌 꽃, 잡초, 새, 동물…. 그리고 이 유리알 호수까지 지구상의 모든 것에 여신은 사랑을 보낸다.

 

“와우………. 세상에…. 여긴대체 어디지?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거기가 어딘지 아직도 궁금하다. 어디건 간에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임에 틀림 없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지구 어딘가에 있는 오지. 야생의 생태계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사람이 끼어들 틈이 없는곳. 나는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서는 느끼지 못한 생명체의 아름다움에 감동과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영상은 처음이었다. 해와 달, 구름이 이렇게 멋지구나. 군청색 바다 위를 무리 지어 이동하는 새떼의 움직임에 매료되고 샛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연못에 거꾸로 서있는 모습에 탄성이 나왔다. 내가 화가라면 바로 저 장면을 그렸을거야 싶은 몽환적인 장면이 가득했다.

 

그렇게 영상미에 빠져 음악을 듣고 있자니 매혹적인 선율과이국적인 가사에 내 귀를 간질이는 인디언 플룻의 소리가 어우러져 마냥 행복했다. 매일 그 음악이 듣고싶었다. 자주 듣다 보니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따라 하게 되었다. 들리는 대로 느끼는 대로. 마냥 좋았다. 뒷부분에는 여러 명이 함께 따라 부르는 대목이 나오는데 음악의 감동이 전해지면서 나도 그들과 함께 노래하게된다. 알고 보니 이런걸 챈팅(Chanting)이라고 했다. 뜻을 알 수 없는 그 언어는 산스크리트(Sanskrit)어였고 반복되는가사는 만트라(Mantra)였던 것이다.        

 

챈팅은 혼자서 할 수도 있고 그룹으로 할 수도 있는데 기도나 명상이 그렇듯 내면의 고요함을 가져다 주고 열린 마음을 갖게 해준다. 챈팅 할 때 내는 소리가 몸 안에 울려 퍼지면 우리 몸의  에너지센터가 진동하게 된다. 산스크리트어로 된 만트라를 읊조리면 입천장에 있는 84개의 극점이 자극을 받아 뇌의 시상, 시상하부, 뇌하수체에 작용하여 명상상태로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나는 챈팅을할 때 왠지 배와 머리가 울리는 느낌이 있었다. 챈팅을 하고 나서는 마음이 평화로워져 뭔지 모를 만족감에 흐뭇해지곤 했는데 이젠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

 

종교가 없는 내가 쉽게 받아들이고 즐겨 들을 수 있었던 챈팅 음악은 Deva Premal이라는 명상음악가의 노래들이었다. 챈팅은 기독교의 기도문이나 불교의 진언처럼 긍정의 에너지를 끌어온다고 알려져 있다. 앞서 소개한 챈팅음악은가야트리 만트라(Gayatri Mantra)로 지혜와 깨달음에 도달하게 해주며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고대에는 이 만트라가 선택받은 소수에게만 전해졌으며 여성들은 거기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Deva Premal의 아버지는 그녀가 엄마 뱃속에 있는 9개월동안 이 만트라를 챈팅해주었는데 훗날 Deva Premal은 자신의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며 이 만트라를아버지께 불러주었다고 한다. 챈팅을 들으며 이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어른이 되어 아버지의 마지막 숨결을느끼며 챈팅을 해주다니. 마치 영화 속 이야기 같다. 최근에는 이효리의 White snake에 이 만트라가 삽입되어 대중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가야트리 만트라의 황홀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라.  

 

https://www.youtube.com/watch?v=BSmToj9VZ4s&t=609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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