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너지힐러 소을 Nov 07. 2018

내 행복을 가로막는 비난의 목소리, 그게 나라면?

재양육이 필요한 우리

새로운 걸 계획하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 때 첫 번째로 드는 생각이 무엇인가요?


"잘 안되면 어쩌지," "난 나이가 너무 많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렇게 시작부터 온갖 걱정과 불안, 잘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부터 들진 않나요?


"피드백이 안 좋을지도 몰라. 사람들 반응이 별로 면 어쩌지……….."


정작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주변의 반응을 보기도 전에 거절당할 거라는 생각과 스스로를 깎아 내리는 말이 머릿속에 가득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믿지 못하고 스스로를 격려할 줄 모르는 자기 비난의 목소리가 클 수록 우리는 쉽게 꿈을 포기하게 되는데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이번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애정 어린 격려의 목소리가 아닌 자기를 폄하하는 내 안의 목소리는, 타인의 비난보다 더 큰 좌절감을 주기도 합니다. 


성장과정에서 부모님의 정서적인 지지와 사랑을 충분히 받았다면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이거나 두렵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특히 민감한 기질로 태어난 분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힘들었다고 회상하고, 가족 안에서 자신의 민감성을 이해 받지 못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질책과 비난, 강압적인 양육방식에 이미 지쳐버린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타인의 비난에 남들보다 크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거기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폄하하는 내면의 목소리까지 자리잡고 있다면 민감한 사람의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은 그리 크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민감한 어른들은 자기 자신을 재양육(re-parenting)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안의 상처받은 어린 아이를 보듬어 주고 따스하게 바라보는 것. 나부터 나를 아끼고 이해해주면서 자기 비난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게 필요하답니다.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내 안의 비난의 목소리. 혹시 그것이 어린 시절 부모님이 내게 했던 말은 아닌가요? 어린 시절 필요 이상으로 훈육하며 나를 불안하게 만든 선생님과 주변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자기 비난의 목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나만이라도 내게 긍정적인 말을 해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에 집중하면서 상상해 볼게요. 그 동안 나를 괴롭힌 자기 폄하의 말 대신 따뜻한 격려와 지지의 말을 내게 해준다면 무엇이 달라질지를. 내 기분과 마음은, 내 생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나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이를 얼마나 더 자신감 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될까요. 


책을 쓰면서도, 블로그를 만들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면서도 저를 의기소침하게 만든 내면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내 블로그에 누가 방문하겠어," "브런치에 쓴 글을 관심 갖고 읽어 줄 사람이 있을까," "나는 유명 작가도 아니고 책이 잘 알려지지도 않았는데…. 좋은 글을 써야 도움이 될 텐데 내가 아는 게 얼마나 되나…."


이렇게 고민하며 시간을 흘려 보내다가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내 안의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를 망설이고 정체되게 했다는 걸 말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어요. 


"한두 명 일지라도 내 글에서 위안을 얻고 공감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 자체로 내 글은 제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저는 어딘가에 있을 민감한 이들과 민감성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열린 마음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야말로 제가 계속 글을 쓰고 제 치유의 경험을 세상과 나누며 하루하루를 충만하고 평화롭게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니까요. 




작가의 이전글 감정이라는 것, 얼마나 잘 느끼고 이해하시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