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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힐러 소을 Nov 02. 2018

석고같던 어깨가 풀리다, 마그네슘의 마법


“아…… 어깨 아파… 근육통인가… " 


여느 때처럼 아침 9시에 출근해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일하던 중이었다. 컴퓨터를 들여다 보면서 일하기 몇 시간째. 타자를 치는 내 손이 점점 느려지다 멈추다를 반복한다. 어느 새 내 손은 뻐근한 목과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두 손으로 목 뒤를 받치고 천장을 올려다 본다. 고개를 양 옆으로 돌려 보기도 한다. 그러다 내 옆에 앉아 있는 직원과 약속이라도 한 듯 눈이 마주쳤다. 할말도 없고 뭘하는 건지 설명도 하기 싫어서 그냥 못본 척하고 계속 했다. 꼭 아기들이 도리도리 하는 것 같아 계속하기 민망하다. 이번엔 어깨를 앞뒤로 부드럽게 풀어주는 동작이다. 양쪽 어깨를 같이 움직이는 것 보다 한쪽을 먼저 움직이고 나서 웨이브를 타듯 나머지 한쪽을 움직이면 경직된 어깨가 더 부드럽게 풀린다. 사무실 내 의자에는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 했다는 핑크색 허리쿠션이 놓여져 있었다. 허리가 안좋아서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게 힘들다 보니 허리쿠션은 필수였다.  


“이젠 목이랑 어깨까지 아프네… 이래서 일을 어떻게 계속하지..”


참다 못한 나는 화장실로 가서 이리저리 팔을 뻗어 스트레칭을했다. 발소리도 없이 들어온 옆 사무실 직원이 흘끔거리며 나를 쳐다본다. 내 동작이 그리도 이상한가. 청소하는 아주머니도 바닥을 닦는 척하며 나를 곁눈질 한다. 자기들은 이렇게 아픈 적 없었나... 


“다음부턴 화장실 한 칸을 차지하고 들어가서 해야겠군." 


점심시간이 되자 다들 뭘 먹을지 궁리하며 길을 나섰다. 나는 볼일이 있다고 하고 혼자 회사 근처 한의원을 찾았다. 침도 맞고 찜질팩도 올려 놓고. 경직된 몸이 풀어지고 통증이 없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허리통증에 어깨와 목까지 뻐근해 지면서 앉아 있는게 너무 힘든 나날들이었다. 밥을 거르더라도 한의원 침대에 잠시 누워서 쉬는 시간이 내겐 절실했다. 주말에는 사우나에 가서 뜨거운 욕탕에 몸을 담궈보기도 하고 전신 마사지도 받아봤다.  심할 땐 매일 파스를 붙이고 다녔었다. 결국 파스 붙인 자리에 피부 발진이 생겨서 그만해야 했지만 말이다. 내 어깨와 목은 점점 석고처럼 굳어지는 듯 했다. 항상 느끼는 피로감에 경직된 근육까지. 나는 몸의 통증은 물론 그로 인해 짜증나고 눈물 나는 일상을 당연한 듯 살아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안되겠어. 맨날 마사지 받고 침 맞으러 갈 시간도 없고… 대체 왜 이렇게 온몸이 아픈거지…” 


그때부터 나는 즐겨 듣는 미국의 라디오 방송 채널 중에서 의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듣기 시작했다. 각종 질병과 우리 몸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굳이 약처방이 필요하지 않고 대체요법으로 호전이 가능한 증상들에 대해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날도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여러분 칼슘이 뼈 건강에 중요하다는 건 다들 잘 아시죠. 그런데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게 있어요. 칼슘만큼이나 우리 몸에 중요한게 마그네슘인데요. 이 둘이 함께 작용한다는 겁니다. 마그네슘은 칼슘이 세포에 진입하는 걸 컨트롤 해주는데, 이게 부족하면 세포에 칼슘이 과다하게 들어가게 되요. 그럼 근육 경련이 생기고 통증이 올 수 있죠. 많은 분들이 마그네슘이 부족한데 이걸 잘 모르고 있어요. "


근육 경련에 통증이라니.이건 꼭 내 어깨랑 뒷목의 상태를 말하는 것 같았다. 나는 마그네슘을 먹어봐야 겠다 생각하고 어떤 제품이 좋을 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내 눈에 들어온게 바로 가루타입의 마그네슘이었다. 알약 형태는 목넘김이 힘들어 잘 내려가지 않았던 점과 가격대비 용량을 생각한 선택이었다.  


유리잔에 물을 담고 티스푼으로 마그네슘 반 스푼을 떨어뜨렸다. 입자들이 물 속에서 헤엄치며 각자의 길로 흩어졌다. 그렇게 퍼져나간 입자들은 천천히 녹으며 연한 구름이 되어 물 속으로 서서히 사라졌다. 컵 가장자리에 닿은 입자들은 탁탁터지며 거품을 만들어 냈다. 어느새 하얀 물감이 섞인 듯 물이 뿌옇게 변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물은 다시 맑은 얼굴빛을 드러내며 바닥에 가라 앉은 탄산 알갱이들을 보여준다.  


나는 물을 한 모금 마셔보았다. 약간 이온음료 맛이 나는 것도 같았다. 물 한잔을 다 마시고 조금 지나서였다. 이럴 수가. 뒷목과 어깨의 뭉침이 스르르 풀리면서 통증이 녹아 내렸다. 나는 내 몸이 그렇게 많이 긴장되어 있었는지 그때서야 알았다. 마그네슘이 액체 형태로 빠르게 몸에 흡수되면서 잔뜩 뭉치고 굳어있던 내 몸이 부드럽게 이완된 것이다. 나처럼 몸에 통증이 있거나 운동 후에 뻐근하고 피로감이 있을 때 먹으면 효과를 단단히 볼 수 있을 것이다.   


마그네슘은 이렇게 섭취할 수도 있지만 크림과 오일 타입으로피부에 바를 수도 있다. 통증이 있거나 긴장된 부위에 직접 바르면 되는데 내 경우에는 피부가 따끔거려서 사용할 수 없었다. 내가 제일 해보고 싶었던 건 욕조에 마그네슘과 바다소금이 섞여 있는 입욕제를 풀고나서 몸을 푹 담그는 거였다. 욕실 전등을 끄고 작은 캔들 몇 개를 켜놓으면 이거야 말로 멋진 홈스파가 아닐까.  만약 나처럼 집에 욕조가 없어서 아쉬운 사람들은 마그네슘 비누를 써볼 것을 권하고싶다. 마그네슘이 들어간 비누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면 개운하면서 몸이 말캉말캉 해지는게 정말 잠이솔솔 온다. 이런 마그네슘 제품들은 손쉽게 해외직구가 가능하다.    


나는 장거리 여행시에 마그네슘을 꼭 챙긴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 보면 몸이 쑤시고 피곤해지는데 이럴 때야 말로 물에 녹인 마그네슘이 절실하다. 알고 보니 마그네슘은 스트레스 호르몬 조절에 도움을 주어 불안감 해소에도 좋다고 한다. 비행기가 흔들리면 불안해지는 내겐 마그네슘이 주는 이완 효과가 여행의 질을 높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극소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조금씩 양을 늘려 가면서 어떤 변화가 느껴지는지 살펴보고 적당량을 찾으면 된다. 과다 섭취하면 이완이 되다 못해 졸리고 설사를 유발 할 수 도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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