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작고 해맑았던 너
5장. 작고 해맑았던 너
태어날 때부터 작았던 너는, 자라면서도 잔병치레가 많았지.
감기만 걸려도 금세 폐렴으로 이어져 병원에 입원하곤 했고,
또래 아이들보다 항상 작고 약했어.
엄마는 늘 마음이 무거웠단다.
혹시 엄마가 바쁘다는 이유로 이유식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닐까?
출생 직후 아팠던 기억들이 너의 성장에 영향을 준 건 아닐까?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
어느 날, 병원에서 받은 빈혈 검사 결과는 ‘빈혈’.
그 이유는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단다.
믿고 맡겼던 가정 어린이집에서 식재료를 아낀다며
너를 제대로 먹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고
엄마는 무너지는 심정이었어.
그때 엄마는 정말 바보 같았어.
딸을 맡기면서도 무조건 믿기만 했던 미련한 엄마.
사람을 의심하지 못했던, 세상을 너무 몰랐던 엄마.
그런데도 너는,
그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해맑은 얼굴로 웃어줬지.
“엄마가 최고야”라고 말해주던 너의 말 한마디,
그 미소가 엄마에겐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몰라.
이제는 중학교 2학년이 된 너.
가끔 어지럽다고 말할 때면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올라
여전히 마음이 아프고,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도는 날도 있어.
딸,
작고 약했던 너지만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줘서 정말 고맙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어려움 앞에서도 끝까지 해내줘서…
엄마는 정말 고마워.
지금의 너를 있게 한 건 무엇일까?
그 작은 어깨에 담겨 있던 믿음과 사랑의 흔적들…
항상 밝았던 너의 모습
다음엔 밝은 우리 딸의 모습을 이야기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