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의 무게
비 오는 주말 오후, 그림 그리기를 하던 딸이 갑자기 나를 부른다.
가보니 팔에는 파란 문신으로 잔뜩 도배되어 있다.
토끼를 인질 삼아 나를 째려보며 뭔가 말하는 듯하다.
꼭 TV 보여 달라고 시위하는 것 같은 상황
무슨 조폭 아기를 보는 느낌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딸의 터프한 모습
다행히도 수성 사인펜이라 물로 쉽게 지워진다. 그것도 깨끗하게.
만약 유성 사인펜이었으면 와이프 J에게 무척 혼났을 것이다.
요즘 길거리를 걷다 보면 몸에 문신하신 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
참 궁금하다. 저거 나이 먹어서 지우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나도 이제 꼰대인가 보다. 멋있다는 생각보다는 이런 게 먼저 생각나니.
우리 인생에서도 지우고 싶은 일들을 쉽게 지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꼭 수성 사인펜으로 그린 것은 물티슈로 쉽게 지울 수 있듯이.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을 할 때 훗날 후회할 일인지 아닌지 신중히 생각해야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따른 책임은 훗날 본인이 감당해야만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