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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한테 뭐 맡겨놨니?
아낌없이 주는 나무
by
박세환
Aug 3. 2020
화창한 날씨의 오후, 딸과 함께 공원에 갔다.
졸려하는 딸을 위해 집에서 낮잠을 재울 생각이었지만
자전거 타고 공원 가겠다
며 울고 불고 떼쓰는 딸을 이길 수는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공원 가는 길에 자전거 위에서 졸았다 깼다를 반복
했다.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조는 딸을
신기한 듯 쳐다보는 사람들.
결국 공원 입구에 있는 벤치까지 자전거를 끌고 가서 낮잠을 재웠다.
잠투정으로 온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울던 딸은 어느샌가 내 품에서 고요히 잠들었다.
푹신한 내 배를 꼭 끌어안고 편안하게 잠든 딸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대신 내 옷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몇 달째 교회를 못 가고 있다.
아직 영유아부가 오픈을 안 하여 덩달아 집에서 아이들과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런데 너무 형식적으로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찔릴 때가 많이 있다.
그리고 기도를 할 때도 하나님한테 어찌나 뭐 달라는 기도만 하는지.
꼭 내 딸이 나한테 막무가내로 뭐 해달라는 것과 똑같다.
나한테 뭐 맡겨놓은 것 마냥 너무도 당당하게 요구하며 떼를 쓰는 딸이 떠오른다.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는데 내가 기도하는 것을 들었는지 꼭 따라 하는 것 같다.
앞으로는 기도할 때 하나님께 사랑한다고 말해보고 싶다.
내 딸의 그 한마디가 내 마음을 녹이듯이 하나님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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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하나님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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