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제어하는 훈련
요즘 둘째 아이 HL은 배변훈련 중이다.
기저귀를 떼기 위해 집에서는 팬티를 입혀놓고 화장실 가고 싶으면 얘기하라고 했다.
그러나 3살짜리에게는 아직 쉬운 일이 아니었다.
거실 곳곳에 오줌 바다가 되던 날
팬티를 10장 정도 갈아입히던 날
오줌은 양반이다. 팬티 입고 똥을 눈 채로 내게 SOS를 청한다.
자기도 팬티에다 똥 싼 것은 찝찝한가 보다.
1시간에 한 번씩 계속 물어봤다. 쉬 안 마렵냐고.
그랬더니 안 마렵다며 도망 다닌다.
그래서 변기에 억지로 앉혔더니 조금 이따가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알고 봤더니 참고 있었던 모양이다.
참을걸 참아야지.
둘째가 얼른 기저귀를 떼고 아빠에게 '화장실 가고 싶어요'를 외쳤으면 좋겠다.
커튼 뒤에서 펜티에다 조용히 싸지 말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많은 얘기들을 원튼 원치 않튼 듣게 된다.
누군가의 가정형편 문제, 인간관계 문제, 남 뒷담화 등등
말하는 사람도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 안달일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것은 본인도 모르게 남의 얘기를 대화중에 흘려보낸다는 것이다.
말할 의도는 없었지만 말하다 보니 뱉어버린 누군가의 안 좋은 얘기들
말하고 나서 아차 했지만 이미 늦어버린 경우들이 있다.
그러면서 한마디 꼭 붙인다. 어디 가서 얘기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그 친구 역시 자연스럽게 말이 새어 나올지 어찌 아는가.
말을 제어하는 것도 배변훈련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들 아기 때 경험했을 본인도 모르게 싸버리는 똥오줌들.
이제 배변훈련은 마스터했으니 말을 제어하는 훈련도 해봐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