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와 근성
무더운 여름 오후
시원한 에어컨을 틀고 있지만 멀리까지는 안 퍼진다.
거실만 시원하게 될 뿐, 부엌에서는 땀이 난다.
이때는 선풍기가 필요하다.
시원해진 공기를 부엌까지 날라주는 고마운 선풍기
거실과 부엌 한가운데서 회전하며 시원해진 냉기를 두루 퍼트린다.
이때 부엌 식탁에 앉아있으면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선풍기가 나를 바라본 후 다른 방향으로 돌아간 다음에서야 나는 시원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람이 내게 오기까지 잠시나마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 차례가 되었는데 왜 안 오지 하고 조급해지는 경우가 있다.
회사에서는 진급 케이스가 있을 것이고
동호회나 각종 사회 모임에서는 임원진 선출 케이스 등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머리로는 안다. '잠시만 기다리면 내게도 기회가 올 거야 조금만 기다리자.'
하지만 실제로 그 잠시라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위의 선풍기 바람은 진짜 잠시였지만, 어떤 경우는 몇 달, 또 어떤 경우는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내놓고 이뤄놓은 사람들은 안다.
그 잠시가 그때는 길게 느껴졌지만 지내놓고 돌아보면 순간이었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꼭 이루고자 마음먹었으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려는 근성이다.
훗날 돌아보았을 때 '그때 그랬지' 하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만약 그때 원하는 결과를 못 얻었더라도 그런 근성이 있었다면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