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될수록 돋보인다?

버티는 자가 승자다

by 박세환

서울 한복판, 빌딩 숲 속에서 만난 멋진 양옥식 건물

가까이 가서 보니 한국전력 서울본부라고 쓰여있다.

현판의 글씨체는 무슨 독립운동 서울본부처럼 느껴졌다.


입구 옆의 안내판을 보니 1920년대 지어졌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근현대사 건물이라고 한다.

이렇게 오래된 건물을 증축과 보수작업으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됐다.

그 당시 주변에 비슷한 건물들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그 자리를 하늘 높이 치솟은 새 건물들이 차지하고 있다.


갑자기 궁금증이 밀려온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저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나처럼 멋진 건물로 인식할까, 아니면 단순히 일터로만 생각할까.

중요한 것은 오래된 것을 소중히 가꾸고 지켜주면 나중에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내가 신입사원일 때 이게 내 적성에 맞는 일인지,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어느 날,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업체 미팅 후 담당자분과 차 한잔을 하게 되었다.

그때 오셨던 S사 과장님이 해주신 얘기가 지금도 생각난다.


쇠똥구리의 쇠똥은 처음에는 작지만 자꾸 굴리다 보면 점점 커져요.

회사생활도 오랜 시간 버티고 이겨 내다 보면 어느새 적응해서 잘하고 있을 거예요


솔직히 16년이 지난 지금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과장님이 얘기하신 대로 일 년 일 년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강한 자가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가는 자가 강하다'는 말 같이 앞으로도 잘 이겨내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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