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도 확인하자
어느 날 현관 앞 중문이 끝까지 안 닫힌다.
분명히 방금 전까지 잘 닫혔던 것 같은데 갑자기 왜 이럴까.
중간쯤 닫히다가 어딘가에 걸려서인지 안 움직인다.
중문 구석구석을 열심히 살펴보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의심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래를 보면 바퀴가 빠진 것 같기도 하고, 또 위를 보면 레일 역할의 나무가 벌어진 것 같기도 하고,
결국 인테리어 아저씨에게 전화해야겠다며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그때 와이프가 한마디 한다.
바닥 레일 위에 뭔가 낀 것 없냐고.
그래서 자세히 보니 굵은 모래들이 있길래 물티슈로 한번 쓱 닦았다.
그리고 설마 이거겠어하는 마음으로 문을 움직였는데 너무나 부드럽게 잘 닫힌다.
생각해보니 첫째 아이 HJ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방금 돌아왔다.
아마도 현관에서 신발을 벗을 때 모래가 사방으로 튀었을 것이다.
저런 작은 모래가 원인이었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그것도 모르고 온갖 의심을 해가며 이곳저곳 문을 살폈던 것을 생각하니 헛웃음이 나온다.
회사 업무를 하다 보면 가끔씩 이슈가 터진다.
그때마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모여서 논의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무리 사소한 의견이라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단 의견으로 나온 모든 예상 원인들은 정리해서 하나씩 검토해보아야 한다.
설마 이건 아니겠지 하고 무시했던 의견이 맞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때는 이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허비된 다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