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공중전화

너의 존재 이유

by 박세환

회사 마치고 집에 가는 길

지하철을 기다리다 문득 공중전화가 눈에 들어왔다.

요즘은 아무도 사용 안 할 것 같은 공중전화


딱 보니 전화 카드식이다.

동전을 넣고 사용했던 전화기보다 신형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왜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사용되는 적이 있을까


아마도 철거하기 귀찮아서 아직도 그 자리에서 설치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존재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던가.

묵묵히 저 자리에 있는 공중전화가 왠지 씁쓸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인간관계이다.

저 사람에게 나는, 반대로 내게 저 사람이란.


그냥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아니면 깊은 인연이 되어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슬픈 것은 친했던 사람과 관계가 어긋나는 것이 아닐까.


한때 줄을 서면서 사용했던 공중전화가

지금은 잊혀져서 존재의 이유를 찾고 있는 것처럼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다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슬픈 현실이다.


나는 계속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데 상대방의 필요에 의해 잊혀지는 관계

문득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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