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피 뽑은 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by 박세환


콜레스테롤 수치 측정을 위해 진행된 피검사

채혈기로 피를 뽑고 기계에 넣는다

잠시 밖에서 기다리라는 간호사님


대기실 탁자 위에 맛있어 보이는 사탕바구니가 있다

피검사로 아침을 굶은 상태라 손이 먼저 움직인다

입에 넣으려는 찰나 간호사님이 다급히 부르신다

'기계에 에러 나서 피 다시 뽑아야 돼요'


만약 먹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정확한 피검사 위해 내일 다시 왔을지도 모른다

아침 굶는 건 당연한 거고.

그 후 피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사탕을 들고만 있었다.




회사에서 타부서와 같이 일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 업무를 타부서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다시 문의해보면 깜빡 잊고 못 했다던가 메일 확인을 못 해서 죄송하다고 한다.


일을 챙긴다는 말이 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진행 상황을 챙겨야 한다.

결국 일에 대한 피해는 나에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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