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정신의 가치
우리 집 방문에는 노란 코알라가 살고 있다.
문이 쾅쾅 닫힐 때 아이들 손 다침 방지용 안전도구이다.
아이들 키우는 집이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방문을 얼마나 새게 닫는지 코알라 뒷다리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전에 방문에 살던 얼룩말은 결국 뒷다리가 쭉~ 갈라져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아이들은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문이 안 닫힌다고 투덜거린다.
그리고 손을 뻗어 빼려는 시도 때문에 코알라는 점점 높은 곳으로 이사를 간다.
코알라의 희생으로 아이들은 오늘도 신나게 놀면서도 손발 안 다치고 무사히 잠자리로 들었다.
방문 근처 둘째 침대에 누워서 보면 뒷다리가 갈리지는 고통 속에서도 코알라는 항상 웃으며 우리를 바라본다.
꼭 '난 괜찮아, 너희가 안 다쳐서 정말 다행이야' 하고 말하는 것 같다.
회사에서도 코알라 같이 희생하는 부류가 있다.
남의 부탁 다 들어주고, 시키는 일 다하고, 그러면서 상사에게 인정도 못 받는다.
그리고 정작 부탁한 사람들도
'저 사람은 누가 부탁해도 다 들어주는 사람이야' 하고 생각하며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는다.
신기한 것은 그래도 그 사람은 항상 웃으면서 회사 생활을 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리고 윗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해도, 묵묵히 웃으면서 일한다.
이것저것 잡다한 일까지.
회사생활에는 꼭 메인 업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메인 업무와 함께 잡다한 업무가 많이 생긴다.
재밌는 것은 이 잡다한 업무가 안되면 프로젝트는 진행될 수가 없다.
누군가가 별로 인정도 못 받는 이 잡다한 업무를 꼭 해줘야지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때 이 잡다한 업무를 맡아서 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감사하다.
자기가 맡은 업무도 있을텐데 이 잡다한 일까지 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프로젝트가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태도를 가진 분들은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훗날 높이 쓰임 받을 것이다. 어디에서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