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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진시선
비둘기들의 눈치게임
용기와 두려움 사이
by
박세환
Apr 24. 2020
출근길에 매일 보는 가로숲길의 가로등.
어느 날 거기에 비둘기 몇 마리가 앉아있다.
꼭 상황이 하얀 암컷을 사이에 두고 눈치 보고 있는 까만 수컷 비둘기들 같다.
만약 다들 딴짓하며 눈치 보는 가운데 까만 비둘기 중 한 마리가 하얀 비둘기에게 다가가면 어떻게 될까.
너무 궁금하다. 하지만 출근 셔틀버스를 놓치고 싶지는 않아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 살짝씩 돌아본다. 어떻게 됐을까?
그들은 요지부동이다. 저 자세로 몇 시간 있을 것처럼.
꼭 비둘기 세계에만 있을 법만 상황은 아니다.
기억해보면 우리도 위와 같은 상황을 경험했거나 최소한 옆에서 보았을 것이다.
대학교 다닐 때 우리 동아리에는 예쁜 여자애가 있었다.
선배, 후배 할 것 없이 많은 남자들이 그 애한테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다들 말은 못 하고 바라보다 새로 들어온 신입생이 채가서 둘이 커플이 되었다.
꼭 남녀관계에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말 못 하고 있다가 기회를 놓치고 나서 후회하는 일도 많다.
자려고 누웠다가 '왜 그 말을 못 했을까' 후회하며 잠 못 이루는 밤을 경험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필요한 상황에서는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분수에 안 맞게 용기를 가지면 위험하겠지만
생각해보고 진짜 후회가 될 것 같으면 최대한 용기를 내야 된다.
혹시 상황이 잘 안 풀려서 실패할 수도 있다.
그래도 누군가 그랬다.
실패를 했다는 것은 도전은 해봤다는 것이라고.
지레 실패할까 봐 두려워 훗날 후회하는 것보다는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그 한 번의 경험이 우리의 앞날에 큰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
경험은 경험을 낳고, 낳다 보면 우리를 결국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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