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버틴다는 것

나이에 대한 대우

by 박세환

오랜만에 부모님과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함께 걸은 산길

그 산길의 목적지는 커다란 은행나무로 향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한다.

나이가 무려 1100살인 은행나무를.


처음에는 여러 그루가 같이 심겨졌을 것이다.

그중에 하나로 평범하게 자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오랜 시간을 이겨내고 살아남아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살고 있다.

여전히 푸른 나뭇잎으로 몸을 두르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회사에서 사람들과 티타임을 하면 정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과연 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까지 회사 다닐 수 있을까.

신입사원 때는 있었을지도 모를 야망은 다들 어디로 갔는지.

나이를 먹은 지금은 가늘고 길게 간다는 말을 몸으로 실감하며 살고 있다.


그런데 버티기란 것도 대단한 것이다.

꼭 회사에서 임원 달고 승승장구해야지만 성공한 것은 아니다.

나이 먹어서도 꾸준히 다닐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일 수 있다.


회사란 곳에서 오래 버틴다는 것 자체가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어딘가에는 꼭 필요한 존재. 그걸로 된 거 아닐까.

회사가 능력에 대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오랜 시간,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사람에 대한 대우도 해줬으면 좋겠다.


대신 그 나이 먹은 사람이 꼰대짓만 안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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