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불만으로, 지금은 다행으로!!

참고 기다리는 능력

by 박세환
식탁의자.jpg

우리집 식탁 의자는 매우 묵직하다.

신혼 때 장만한 것으로 원목이라 쓸데없이 무겁다.

손님들 오시던가, 집 천장에 커튼 달려고 이리저리 옮길 때마다

왜 그리도 무거운지 온몸에 힘이 팍팍 들어간다.

그래서 무거운 식탁의자가 가끔씩 불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무척 다행으로 여긴다.

세 살짜리 둘째가 식탁의자에 뒤로 앉아 기대어 있을 때면

의자가 뒤로 넘어갈까 봐 걱정은 안 한다.

워낙 무거운 의자라서 아이 몸무게로는 역부족이다.

만약 의자가 가벼웠다면

아이에게 기대지 말라고, 뒤로 넘어가 다칠지도 모른다고 엄청 소리 지르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세 살짜리 아이는 귓등으로 말을 흘렸겠지만.


식탁의자는 바뀐 것이 전혀 없지만

상황의 변화에 의해 그 가치는 변하였다.

아이가 없을 때는 불만족스러웠지만,

아이가 있는 지금은 매우 만족스럽다.

어떻게 보면 이 상황이 바뀔 때까지 식탁의자는 참고 기다린 것이다.


물론 아직도 의자 나르는 일은 발생한다.

친구 가족이 놀러 올 때도 있고, 벽에 사진을 붙일 때도 있고.

하지만 아이들 다치는 것에 비해 의자 나르는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다양하다.

다양한 분야의 능력이 어느 한 가지 업무에 의해 평가되어 그 사람 역시 평가된다.

그 평가에 의해 그 사람은 고민하고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다른 뛰어난 능력이 사용될 상황이 오면 그 사람의 평가는 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도 참고 기다리며 나의 능력이 활짝 펼쳐질 그날이 오기를 준비하며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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