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추억으로 가는 열쇠

기억의 단서

by 박세환

비 오는 토요일 오후, 와이프 산후조리원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면서 습관적으로 차 위치가 적혀있는 기둥 번호를 핸드폰으로 사진 찍었다.

차 위치를 몰라 한참을 헤맸던 경험이 몇 번 있었던 나로서는

기둥 번호 하나 찍었을 뿐인데 마음에 평안함을 느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과거 추억들이 문득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 상황 속 흘러나왔던 노래, 누군가와 같이 먹었던 맛있는 음식,

즐거웠던 그 거리의 냄새, 선물 받은 소중했던 물건 등 그 단서는 다양하다.


나에게도 소중한 노래 하나가 있다. 제목은 '이 시간 너의 맘속에'

TV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왔을 때 첫째 HJ가 말했다.

'어, 이거 아빠가 나 아기 때 불러주던 노랜데'

이 말에 내 가슴속은 살짝 뭉클해졌다.

너 아기 때 안고 재우면서 진짜 수백 번은 불렀을 노래인데 그걸 기억하고 있다니.

이 노래는 이제 내 추억뿐만이 아니라 HJ에게도 기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주차장 기둥 번호가 우리를 빠르고 편하게 차로 인도해 주듯이

기억의 단서들을 통해 우리는 소중했던 추억 속으로 자연스럽게 여행 다녀올 수 있는 것이다.

내 머릿속에 살고 있는 기억의 단서에 감사하며 소중한 추억들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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