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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진시선
야!! 니가 내 속을 알아?
평가 금지
by
박세환
May 15. 2020
어렸을 때 엄마는 치약과 로션은 꾹꾹 눌러가며 쓰신 후 반을 갈라 남은 것이 있는지 확인하셨다.
그런 것이 귀찮아 보였던 나는 결혼과 함께
작은 사치
를 하고 싶어졌다.
그것은 바로 치약과 로션만큼은 잘 나올 때까지만 쓰고 새것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돈이 많이 드는 사치도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와이프 J가 말했다.
'로션 좀 끝까지 쓰라고.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나는 투덜거렸다. 아무리 펌핑을 해도 안 나오고 뚜껑을 열어봐도 손에 살짝 묻히는 정도라고.
건선이 있는 나로서는 로션을 듬뿍 얼굴에 바르고 싶었다.
그래야 뭔가 얼굴이 촉촉해지면서 부드러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와이프는 결국 로션 배를 가르며 내 앞에 디밀었다.
이것 보라고. 안에 많이 남아있는 거 안 보이냐고.
와이프 말대로 속에 가득히 로션이 남아있었다.
꼭 로션이 나 여기 있다고. 나 좀 써달라고 항의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상대방을 평가한다.
이 사람은 이 정도, 저 사람은 저 정도 까지겠지 생각하며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점수를 매기고 관계에 선을 긋는다.
그런데 나도 나에 대해 잘 모르는데 우리가 어떻게 상대방을 평가할 수 있을까.
우리가 보지 못하는 저력을 가지고 있을 상대방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언젠가는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보며 아쉬워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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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가 뭉클뭉클> 출간작가
하나님 은혜로 살아가는 두 아이의 아빠. 일상을 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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