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에 대한 부모의 마음

by 박세환

9살 아들 HJ의 태권도장 수련회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서 잠을 잔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잠시라도 혼자 집에 있지 못하는 아이가,

항상 언제 데리러 올 거냐고 묻는 아이가,

어느새 커서 엄마 아빠 없이 자고 온다고 한다.


처음에는 안 믿겨졌지만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알았다.

많이 컸구나.


이렇게 슬슬 부모품을 떠나가는 건가.

인생 선배들이 하던 얘기가 생각났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 보다 친구 찾는다는 말.


늦은 밤, 집 앞 태권도장에 가봤다.

잘 있나 싶어서.

걱정은 기우였다.

유리창 안의 아이들은 광란의 도가니였다.


집에 와서 현관문을 닫다가 잠시 멈칫했다.

밤에는 항상 걸쇠를 걸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혹시 밖에 있는 아들이 언제 번호키를 누르고 들어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갑자기 엄마가 떠올랐다.

형과 내가 밖에 나가있으면 항상 걸쇠를 열어놓는 엄마

이게 부모의 마음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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