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시커먼 녀석과의 동행

내실을 다져라!!

by 박세환

여름을 맞이 하여 차 안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였다.

거의 1년 만에 교체하는 에어컨 필터는 꺼내는 순간 헉~ 하였다.

분명 넣을 때는 하얘는데 튀어나온 애는 시커맸다.

도대체 차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도저히 같은 애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 있었다.


산전수전 다 겪었을 듯한 모습의 에어컨 필터는

왜 이제야 나를 꺼냈냐며 꾸짖는 듯이 보였다.

그 순간 차 안에서 콜록대던 우리 아이들 모습이 떠올랐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란 말은 이럴 때 하는 말인가.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실보다는 외적인 것에 신경을 더 많이 쓰며 살아간다.

남들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염려하고 고민하며 뭔가 더 있어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내실을 가꾸는 것에는 신경 쓸 생각조차 못한다.


내실이 빈약한 사람은 마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기초공사가 부실한 아파트와 같을 것이다.

이런 아파트는 위기상황이 닥치면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위험을 안고 있다.


눈에 보이는 차 외관과 실내가 아무리 삐까뻔하고 멋있어도

정작 눈에 안 보이는 에이컨 필터가 저 지경이 되면 우리의 건강을 책임질 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우리 가족은 그동안 얼마나 더러운 공기를 마시며 싸돌아 다녔던 것일까.


에어컨 필터를 더 빨리 교체해주지 못한 걸 아쉬워하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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