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저 멀리서 한 남자가 걸어온다.
겉보기에도 험악한 기운을 풍기는 남자.
가까이 다가올수록 주변 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다.
그때 전화가 왔는지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낸다.
영상 통화다. 화면을 보며 외친다.
"아들, 뭐 하고 있어?"
험악한 표정에 미소가 번진다.
그러더니 갑자기 윙크를 한다.
순간 헉했다.
뭔가 안 어울리지만 사랑이 느껴진다.
주변 사람 아랑곳없이 큰 소리로 통화하는 거친 남자.
하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이 물씬 풍긴다.
나도 빨리 집에 가서 "아들" 하고 외쳐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