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에서 인생을 말하다

삶이 답답할 때

by 박세환

회사 신우회 모임에서 A재활원으로 물품 전달 봉사활동 가는 날.

차가 막힌다. 그것도 아주 꽉 막힌다.

약속 시간은 다돼가고 원장 선생님과 아이들은 기다리고 있을 텐데.

마음이 갑갑하고 답답해진다.


막힐걸 미리 예상하고 빨리 출발하였으나 미스였다.

더 빨리 출발했어야 했나 보다.

처음에는 탁 트인 도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차들이 옆에 붙어있다.

그러고 조금 있으니 나란히 같이 서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여기가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약속시간은 다가오고 원장 선생님께는 차가 너무 막혀 조금 늦일지도 모르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고는 할 수 있는 행동이 없으므로 앞차만 응시하였다.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해지고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금 이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조금씩 차가 움직이더니 어느새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왜 막혔다가 갑자기 뚫렸을까?


앞에 사고가 났었나. 그것도 아니었다.

이 구간이 도로 밖으로 빠지는 인터체인지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차는 달렸다.

혹시 고속도로였다면 요금소에서 차들이 막혀 병목현상이 일어났나 싶겠지만

올림픽도로에는 요금소가 없다.


차를 운전하다 보면 가끔 이런 현상들이 있다.

차가 막혔다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뚫리는 현상.

참 놀랍고도 신기한 일이다.

이유야 어쨌건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순간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살다 보면 답답한 일도 많고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있다.

이때는 마땅히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무슨 일을 해도 해결은 안 되고 도리어 더 꼬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것 역시 지나간다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풀려있을 때가 있다.


항상 막혀있는 길이란 없다.

막혀 있어도 언젠가는 뚫려서 목적지로 갈 수 있다.

지금 현재 인생이 갑갑하고 막혀있는 것 같아도 마음 편안히 먹고 기도하며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알기 때문이다. 이것 역시 언젠가는 풀린다는 것을.

그때를 기다리며 오늘도 우리는 인생이라는 도로 위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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