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의 주말 아침

by 박세환

늦은 주말 아침,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헝크린채 딸이 방에서 나온다.

그리고 거실을 두리번두리번 살피는 6살 딸.

그녀의 눈이 나를 찾는 순간, 눈빛이 평안해지며 달려와 안긴다.


두툼한 이불 안에서 오래 자서 그런지 몸이 따스하다.

핫팩은 아니고, 뭐라 비교하기 힘든 따스함과 포근함이 전해진다.

이 맛에 딸을 키운다고 누군가 얘기한 거 같다.


내게 안기어 다시 침대로 향하는 딸.

따뜻한 이불에 풍덩 들어가 나를 옆에 눕힌다.

이 순간이 좋다.

딸이 아기토끼 인형을 꼭 끌어안고 자듯이,

나도 딸을 꼭 끌어안고 눈을 감는다.


언제까지 내 옆에서 잘지는 모르지만 이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

조금 크면 꼬마 숙녀처럼 도도해지지 않을까.

딸을 키우며 그분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사랑이란 무엇인지.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고린도전서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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