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평가하는 항목

by 박세환

오랜만에 찾은 서해안 바닷가

거기서 재밌는 친구를 만났다.

일명 소라게.


마트에서 팔던 예쁜 조개껍질이 아닌,

엄청 투박하고 딱딱한 조개를 등에 지고 있었다.

자신보다 커다란 조개를.


어떻게 보면 현실감 있어 보였다.

마트에서 파는 소라게는 애완용으로,

튼튼한 조개는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바닷가에 있는 소라게는 다르다.

강한 파도와 적들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울퉁불퉁 하지만 단단한 조개를 선택할 것이다.


볼품없고 무겁지만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집.

바다에서는 예쁜 조개보다 튼튼한 조개가 더 필요할 것이다.


요즘 우리는 집에 대해 잘못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집이 어디에 있다던지, 몇 평이라던지.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진짜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인지.


몸과 함께 마음의 휴식처가 필요한 현실이다.

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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