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야 하나

by 박세환

지인들과의 저녁 약속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모임 장소로 향했다.

처음 내려본 역. 무척 생소했다.


4개 라인이 겹친 환승역

에스칼레이터에서 위를 쳐다보는데 끝도 없이 펼쳐져있다.

올라와서도 미로 같이 복잡한 지하 세계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두리번.


이때 습관적으로 천장을 쳐다봤다.

거기에 달려있는 익숙한 안내판

화살표를 따라 목적지로 향했다.

코너를 도니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안내판.


이렇게 몇 개의 안내판을 지나고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생각해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알려주는 안내판은 없었다.

그때그때 눈앞의 길만 알려줬을 뿐.

그 안내판들이 쌓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나님도 우리의 길을 인도하신다.

다만 먼 훗날이 아닌 지금 눈앞의 길을 보여주신다.

매일 아침 하루하루를 위해 기도하기를 바라시는 듯이.

그 기도들이 모여 인생의 목적지로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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