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파스야! 어디 숨었니?

추억을 찾아서

by 박세환


요즘 우리 아이들이 푹 빠져있는 놀이가 생겼다.

그건 바로 '크레파스 찾기'이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개발하여 즐겁게 놀기 시작했다.


크레파스 찾기는 말 그대로 아이들이 스스로 크레파스를 숨기고 찾는 놀이다.

침대 밑에, 장난감 통 안에, 변기 뒤에, 장롱 안에, 냉장고 안에, 등등

아이들은 집안 곳곳에 숨겨놓고 찾으러 돌아다닌다.


그런데 아무리 자기들이 숨겼다고 해도 많은 숫자의 크레파스를 다 찾지는 못한다.

어디다 숨겼는지 까먹는 것이다.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아이들이 엄마랑 같이 크레파스를 찾고 있었다.

아이들은 어디다 숨겼는지 궁금해서, 엄마는 크레파스가 어디 묻을까 봐 걱정돼서.

찾는 이유는 달라도 그들은 열심히 집안 곳곳을 들쑤시고 다녔다.


결국 18개 중에 4개는 찾지 못했다.

첫째 아이는 아쉬워하며 '내일 찾아야지' 하고 잠자리로 들어갔다.

18가지 색이라 다행이지 만약 48색 크레파스였으면 큰일 날 뻔했다.




우리는 저마다 다양한 추억들을 가지고 산다.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가본 오락실에서 버튼 두들기 때 느꼈던 쾌감

중학교 때 옆반과의 축구시합에서 골을 넣었을 때의 희열감

대학교 때 좋아했던 이성과의 설레었던 첫 데이트, 등등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얼굴에 미소를 띠게 만든다.


그런데 추억이란 우리가 겪은 특별했던 기억임에도 불구하고

바쁜 일상과 세월의 흔적 속에 가끔씩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쩌다 무슨 일을 할 때 우연히 떠오르면 피식 웃음이 나오게도 만든다.


이런 좋은 추억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내일 첫째 아이가 드래곤볼 모으듯이 크레파스를 다 찾을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야! 어따 빨대 꽂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