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실, 물이 이끄는 데로

대세의 흐름

by 박세환

평일 오후, 첫째 HJ와 집 근처 수족관에 갔다.

그곳에는 여러 종류의 동물 친구가 살고 있는데 그날따라 물범이 눈에 띄었다.

가끔씩 미술관에서 한 그림을 앞에 두고 오랫동안 생각하듯이

수족관에서도 한 동물에 꽂히면 그 아이를 계속 관찰하고 바라보게 된다.


물범은 너무나 평온한 자세로 물밖에 배를 내놓고 물에 두둥실 떠있었다.

자는 건지 아무 생각 없는 건지 물결에 따라 이리저리 출렁이는 물범을 보며

회사생활도 저렇게 하면 편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연세가 많으신 선배들에게 '어떻게 하면 회사를 오래 다닐 수 있는지'를 물어보면

여러 가지 답변이 나오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은

'내 주장을 많이 내세우기보다는 대세의 흐름에 맞춰 따라간다'는 답변이 많았다.


물론 능력도 좋고 똑똑하면 윗사람에게 인정받아서 승진도 잘되고 연봉도 많이 받겠지만

반대로 자기 의견이 몇 번 무시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 분을 참지 못해 회사를 뛰쳐나가던가

팀원들과 타협을 못해 외톨이가 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고 하였다.


꼭 자기주장만 옳으라는 법은 없다. 다른 사람의 의견도 중시 여기며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간혹 그 주장이 본인이 생각하기에 별로이고 이해가 안 갈지라도 다른 팀원들이 받아들인다면

같이 수긍한 다음 좀 더 지켜보고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물에 떠다니듯이 대세의 흐름이 어디로 기우는지를 알고 그 결정에 따라가는 것도

회사 오래 다니는 것이 목표인 경우, 살아가는 한 방법일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쉼표 하나가 주는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