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꽃, 영업.

해외 영업

by 박세환

영업은 회사의 꽃이다. 영업 한 마디에 제품 기능이 바뀌고 디자인이 바뀐다. 고객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해외영업 업무만 20년 넘게 하신 W책임님을 만났다. 그리스와 밀라노 주제원을 거쳐 지금은 다임러, BMW, GM 등 쟁쟁한 해외 자동차 회사들을 상대로 세일즈 업무를 하신다. 해외 업체들과 미팅 시 받은 명함을 보면 세일즈로 적혀있다. 개인적으로 왠지 영업보다는 세일즈란 명칭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영업에는 B2C와 B2B가 있다. B2C는 말 그대로 Business to Customer이다. 나 같은 최종 엔드 유저인 고객을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것이다. 가전제품인 세탁기, 냉장고 등이 되겠다. B2B는 Business to Business로 회사가 회사를 상대로 물건을 파는 것이다. LG전자로 치면 현대, 기아 등 자동차 회사에 헤드유닛, 텔레메틱스 등 전장부품을 파는 것이다.


B2C 영업은 매달 실적을 체크하고 경쟁하기 때문에 치열하다. 실적에 따라 다음 달 마케팅 방향도 바꿔야 되고 많은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개발, 마케팅, 상품기획 등 여러 팀과 회의를 거쳐 계획을 세운다. 즉, 많이 팔 수 있는 방법을 짜내야 하는 것이다. 그만큼 영업의 힘은 강력하며 거기에 따른 책임도 크다.


W책임님도 밀라노에서 에어컨을 판매하실 때 매월 살얼음판이었다고 한다. 경쟁사와의 시장 점유율 다툼뿐만이 아니라, LG전자의 전 세계 모든 지점을 대상으로도 순위를 매기기 때문이다. 매월 나오는 실적에 따라 질책도 받고, 많은 보너스를 받기도 한다. 전달에 세운 영업 전략이 바로 반영되기 때문에 더 피말린다고 한다. 판매 실적이 올라갔을 때의 기분은 정말 짜릿할 것이다.


밀라노에 있을 때 블랙미러 에어컨 론칭 행사에서는 예술가를 초빙하여 아트쇼를 진행하였다고 한다. 성공적인 론칭 행사로 블랙미터 에어컨은 대박이 났고 큰 실적을 냈다. 그때의 기쁨과 감동을 아직도 간직하고 계신다.


B2B 영업은 회사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사항이 확실하다. 자동차 전장부품 영업은 고객이 보내준 요구사항에 대해 개발, 디자인, 구매팀과 논의하여 결과를 제안한다. 자동차 회사는 한 회사에만 요구사항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부품 회사에 줘서 경쟁을 시킨다. 요구사항에 맞는 기술은 당연한 거고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처음부터 기술력이 없는 회사에는 요구사항서 자체를 주지 않는다.


한국에서 유럽이나 미국에 있는 회사와 온라인으로 회의할 때면 시차를 맞춰야 되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다. 그래도 B2C 보다는 상대적으로 매월 실적에 대한 압박은 적다. 자동차 전장 부품을 수주하면 보통 5년간 납품하기 때문에 실적이 쌓인다. B2C가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단기 마케팅 관점이면, B2B는 제품 품질을 중시 여기는 장기 메케팅 관점이다.


W책임님은 말한다. 해외 영업은 도전정신과 성취욕이 강한 사람에게는 딱이라고. 성과에 따르는 보상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어 능력이 필수다. W책임님도 영국 어학연수와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한다. 어학연수와 여행을 통해 외국인과의 만남이 부담스럽지 않고 대화가 편안해졌다고 한다. 일단 외국인을 만났을 때 긴장하면 알던 영어도 안 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영업은 담대한 마음도 필요하다. 해외에서 거주하며 여러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생각해 볼 만한 업무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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