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공원 나들이.
아이들은 신나서 방방 뛴다.
에너지가 넘치는 나이라서.
갑자기 아들이 외친다.
"아빠, 공원 황토길 가자."
나는 반대했다.
비 온 다음이라 진흙밭일 거라고.
솔직한 마음은 귀찮았다.
발 더러워지면 씻어야 할 텐데.
와이프도 뭐라 할거 같고.
하지만 아들의 간절한 눈빛에 어떤 아빠가 이기랴.
황토길에 가니 이미 아줌마들이 걷고 있다.
아이들이 잽싸게 신발을 벗고 따라 돈다.
1초의 망설임 후 나 역시 투입.
즐거웠다.
그냥 신났다.
본의 아니게 멋진 추억이 쌓였다.
서로 발을 맞추며 인증샷까지.
교회 다니다 보면 마음이 안 가는 봉사가 있다.
별것도 아니지만 그냥 귀찮아서.
그때 마음속에서 하나님이 속삭일 수 있다.
한번 해보자. 나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