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다 막을 수는 없다

평안함의 승리

by 박세환
웃자하린.jpg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었을 때 어느 때처럼 둘째 아이 HL이 웃으며 달려왔다.

그런데 왼쪽 볼에 시퍼런 선이 쭉 나있다.

와이프 J가 말하길 화장실 앞 벽 모서리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모든 부모가 마찬가지겠지만 나 역시 아이가 다쳤다고 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솔직히 그냥 화가 났다. 저 어린것이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데 둘째 HL은 뭐가 좋은지 마냥 환하게 웃고 있다.

벽에 부딪혔을 때는 엄청 울었을 텐데 지금은 까맣게 잊은 것 같다.


우리 집에는 아이가 둘이다 보니 위험해 보이는 모서리와 뾰족한 곳에는 스펀지로 만든 안전장치를 붙여놨다.

그래서 식탁, 침대, 책장 등 집안 곳곳에 스펀지가 붙여져 있다.

이런 와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벽 모서리에 부딪혔다고 하니 다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다만 아이가 조심하기를 바라며 다치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곳에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내가 아무리 조심하려고 해도 상대방의 잘못으로 위험해 처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운전할 때는 말할 것도 없다.


본인이 안전운전을 하고 모든 교통법규를 충실히 지킨다고 해도

상대방의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나는 경우를 우리는 뉴스에서 보게 된다.

이런 위험한 상황은 내가 잘해서 모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면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래서 뉴스를 보며 내가 당한 일 같이 사고를 낸 상대방에 대해 악화 심정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은 우리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순식간에 닥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세상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닥친 어려운 순간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잘 극복하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환하게 웃으며 자려고 누운 둘째 HL을 보며 '아이들은 참 금방 잊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런 평안한 마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풍선효과? 세게 누르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