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임도 아니고, 문제집을 사달라고?

by 앙또아


한 달쯤 전이었을까.

딸이 갑자기 내게 말했다.

“나, 6학년 2학기 되면 공부 진짜 열심히 해볼 거야!”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허리에 손을 얹고,

아주 당당한 자세였다.

나는 노트북으로 글을 쓰던 손을 멈추지 않은 채,

“그래? 우리 딸 파이팅~"

뜬금없이 들리는 선언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해버렸다.


딸은 내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입을 삐죽이며 돌아섰다.

미안한 마음에 손을 멈추고 다가가 물었다.

“오~ 진짜? 그런데 갑자기 웬일이야?

공부를 열심히 해본다고 하고~”


딸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그냥... 이제 곧 중학생이잖아.

슬슬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나는 대견한 마음에

딸의 머리를 쓰다듬고 꼭 안아주었다.

딸은 방긋 웃으며 잠시 멈춰놓았던

게임을 하러 컴퓨터 앞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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