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즌1 운영 후 한해 건너 뛰고 내년 개최 ‘위상 추락’
[전남/전라도뉴스] 김영록 전남지사의 공약사항인 ‘남도영화제’가 지난해 시즌1 운영 후 격년제로 변경되면서 영화제의 위상도 추락됐다는 지적이다.
남도영화제 운영위원회와 전남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남도영화제는 지난해 10월 ‘시즌1 순천’을 개최해 순천오천그린광장, 조례호수공원, 전남도 동부청사 이순신강당, CGV순천 등에서 110편 상영에 2만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좋은 성적표는 아니었다.
전남도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였으나 남도영화제 자체를 모를 뿐만 아니라 흥행작품 부재 등으로 도민들의 외면을 받은 채 종료된 것이다.
남도영화제의 총 예산은 20억원으로 전남도가 10억원을 지원하고, 개최 희망 지역이 도 매칭으로 10억원을 분담하는 조건이다. 지난해 전남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개최 지역을 공모했으나 순천시와 해남군 2곳만 신청할 정도로 지자체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상태로 출발했다.
또한, 전남영상위원회가 지난 18일과 19일 광양과 순천에서 ‘남도영화제 시즌1’ 제작 지원작 5개 작품을 상영했지만 150여명이 오는데 그쳤다. 이같은 상황을 인식한 전남도는 갑작스레 남도영화제를 격년제로 바꿨다.
전남도가 내년 10월 열리는 2회 영화제를 위해 수요조사를 한 결과 광양시와 장흥군 2곳만 신청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지자체들이 긴축재정을 펴고 있는 형편에 분담금 10억원이 큰 부담으로 작용됐다. 결국 올해 10월 예정이었던 ‘남도영화제 시즌2’는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에서 격년제로 열리는 영화제는 남도영화제가 처음으로, 도민들의 호응도 받지 못한채 예산만 낭비하다가 폐지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10억원은 적은 예산이 아니기 때문에 수요조사와 공모를 신청하는 지자체 수가 다를수도 있다”며 “내년에 열리는 영화제 예산 규모를 줄일지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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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