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내려놓고 국민 통합에 헌신...진영 논리 벗어나
[전국/전라도뉴스]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인 의원은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본업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진영 논리를 따라가는 정치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의 장애가 되고 있다”며 “흑백논리를 벗어나야만 진정한 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자란 인 의원은 스스로를 “호남에서 자란 사람”이라 소개해왔다. 그의 집안은 4대째 한국과 인연을 이어온 가문이다. 증조부는 조선 말기 선교사로 한국에 들어왔고,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로 항일운동에 헌신했다. 부친은 6·25전쟁에 참전한 의료인으로, 린턴 가문은 한 세기 넘게 한국의 역사와 함께했다.
1959년생인 인 의원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으로 30여 년간 근무했다. 1993년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해 응급의료체계 발전에 기여했고, 유진벨재단을 통해 북한 의료지원 사업을 꾸준히 이어왔다. 2012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특별귀화 1호 인사로, 본관은 순천 인씨다.
2023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당 쇄신을 이끌었고, 202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혁신위원장 시절부터 강조해온 “기득권을 내려놓는 정치”는 결국 그의 사퇴로 실천됐다.
정가 안팎에서는 인 의원의 결단을 “진영 갈등을 넘어 통합을 상징하는 메시지”로 평가한다. 정치인 이전에 의사로, 귀화인 이전에 한국인으로 살아온 그의 행보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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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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