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2 헬스장에 처음 간 박부장

단편웹소설 -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

by 안한

2.

출근날 아침이 밝았다. 이제 헬스 시작일 까지 5일 남았다. 벌써 이틀이란 시간이 흘렀다. 박부장은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을 더 찾아서 먹고있었다. 남은 시간은 단 5일. 이후에 못먹는다는 생각에 미리 음식들을 먹어둔다. 못먹게 되는게 속상한 모양이다. 그래도 박부장은 틈틈이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방법을 찾아본다. 물론 손가락으로만 찾고있다. 평생 처음 들어 본 용어지만 자주 듣다보니 친숙해진 단어들도 꽤 많다. 어디가면 꽤나 운동한다고 입을 놀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박부장은 운동 동작에서 한 포인트만 잡으면 한 방에 운동이 습득 될거라고 생각한다. 찾아봐왔던 수많은 영상들 속 근육질 보디빌더처럼 될거라고 믿고 있다. 박부장은 그 포인트만 찾으려고 한다.

안과장이 지나가는 말로 같이 센터에 가자고 한다. 기왕이면 운동 배워서 하는게 좋다며 알려주겠다고 한다. 박부장은 영상으로도 보고 있고 안과장과의 레벨 차이가 난다고 생각해서 혼자하겠다고 전한다.

사실 이미 영상으로 모든 운동 동작을 거의다 접했고 깨우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헬스 처음하는 자신이 운동 수십년 한 사람보다 더 잘하면 의기소침해질 안과장을 배려했단 생각도 한다. 웃으며 괜찮다고 걱정말라며 안과장에게 손사래를 치는 박부장이다.


매일 매일 술판을 벌였다. 날짜가 빠르게 지나간다. D-4 , D-2 , D-1. 드디어 당일! d-day!. 헬스장 시작하는 아침이 되었다. 일주일 사이 체중이 늘었다. 체중계의 숫자는 130kg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빼야할 체중은 50kg이다. 하지만 자칭 운동천재 박부장에겐 전혀 무리없는 숫자였다. 40kg이나 50kg이나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120kg때와 130kg때가 별 차이를 못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랄까.


운동전 미리 장비를 구매한 제품들이 차례로 배송되었다. 유튜비에 보니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은 모두 장비를 쓰고 있었다. 그 사람들은 완전한 풀장착이었다. 헤드셋, 옷, 신발, 양말, 장갑, 벨트 등등 눈에 보이는게 너무 많았다. 박부장의 눈은 초롱초롱한 상태로 커다란 헬스가방에 차곡차곡 짐을 챙겼다. 한 가직 한 짐이다.

마치 방금 자대에 전입들어온 신병과 같이 커다란 짐가방을 든 박부장이다.

박부장의 상상 속에선 이미 프로 선수였다. 반짝거리는 벨트와 단단한 역도화 그리고 굳은 살을 방지하기 위한 장갑까지. 그 손엔 프로틴 쉐이크를 흔들고 있었다. 영양제와 함께 단백질을 보충한다. 운동 선수같은 얇은 나시와 반바지를 입고 있는 자신을 상상했다. 뿌듯했다.


무거운 가방을 한 손에 들고 헬스장으로 향한다. 두 번째 가는 길이라 벌써 익숙해진 느낌이다. 천상 헬스인이라 자부한다. 락커룸에 들어가 챙겨온 아이템을 장착하고 나온다. 상상속에 바로 그 박부장이 현실화 되었다. 딱 하나 다른점은 상상속에 박부장은 근육질 상태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숨에 1층 벤치프레스 존으로 이동을한다. 운동 몇 번만 하면 순식간에 달라질 자신을 만나러 가야하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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