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1 그 사람의 과거

단편웹소설 -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

by 안한

1.

고등학생의 앳된 어린 안과장이 보인다. 농구공을 휘익 휘익 돌리며 걸어가고 있다. 날씨는 푸르고 햇살은 뜨거웠다. 고등학교 대항전 농구 경기가 있는 날이다. 경기에 집중해 있는 안과장이 보인다. 빠르게 달려가 수비를 하는 안과장. 신발이 미끄러워 보인다. 그 순간 발을 잘못 디딘 안과장 발목이 돌아간다. 비명소리와 함께 발목을 잡고 쓰러진 안과장이다. 눈을 감으니 장면이 어두워진다.

이른 아침. 새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짹짹짹 아침에 일찍 일어난 새가 피곤하다고 했지만 새는 벌레는 찾는다고 일찍 일어난 모양이다. 화창한 날씨. 오늘 하루 기분이 좋을 것 같은 날이다.

체대 선배들과 농구 경기가 있는 날이다. 야구잠바를 맞춰 입은 채대생들이 몸을 풀고 있다. 운동 좀 했다는 사람들이기에 각자 승부욕을 불태운다. 그중 아주 신나서 방방 뛰는 안과장이 보인다. 이제 막 전역한 복학생.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점프볼과 함께 경기는 시작되었고 기선 제압을 하기 위해서 안과장은 3점 슛을 바로 던진다. 림을 스치는 소리도 없이 그물망이 찰랑인다. 깔끔하게 성공한다. 환호성이 터지고 경기를 고조시킨다. 한참 골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에 속공을 당한 안과장팀. 안과장이 뒤에서 달려가 골을 막으려 점프를 한다. 그 순간 적막이 흐른다. 고요함과 함께 착지를 한다. 공격수 선배의 체중이 안과장의 몸에 실리게 된다. ‘뚝’ 소리와 함께 쓰러진 안과장이 보인다. 무릎을 감싸고 일어나지 못한다. 눈을 감고 장면이 다시 어두워진다.

이제 20대 중반이 되어 보인다. 안과장은 출근하려는 아침 옷을 입고 있다. 이 날따라 몸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티셔츠를 입기 위해서 목에 티셔츠를 넣으면서 ‘윽’ 소리를 내며 동작을 멈춘다. 허리에 엄청난 통증이 느껴진다. 옷을 입고 나서 한 걸을 걸으려다 벽에 손을 올린 채 움직이질 못한다. 다시 안 걸음 움직이려니 이제 까지 느껴보지 못한 통증이 온몸에 전해진다. 움직일 수가 없다. 그렇게 1시간가량 가만히 서서 통증을 견딘다. 통증이 조금 나아져 몸을 억지로 이끌고 택시를 타고 회사로 향한다. 수셰프에게 몸이 이상하다고 억지로 끌고 간 몸을 보여드리며 말씀을 드린다. 수셰프는 바로 병원으로 가보라며 안 과장을 돌려보낸다. mri를 찍는 안과장. 둥둥 둥둥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눈을 감고 검사를 받는 동안 한번 더 어두워진다.

오랜만에 악몽을 꾼 듯 안과장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가끔 부상을 입었던 날이 꿈이 나오긴 하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꿈을 꾼 건 처음인 것 같다. 찌뿌 두둥 몸을 깨우기 위해 러닝 할 준비를 한다. 러닝 할 옷으로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는다. 신발끈 확인도 한번 더 해준다. 달리기 전 동적 스트레칭과 정적 스트레칭을 함께 해준다. 집 근처 공원을 달린다. 노래는 듣지 않는다.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숨소리에 집중하며 가볍게 5km만 달린다.

헬스장으로 곧장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곧장 시작한다. 쇠질로 전신에 근육을 부풀린다. 오늘은 왠지 펌핑이 더 잘되는 것 같다. 신이 나서 평소보다 무게도 더 친다.

흥트레이너와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운동 그렇게 할 거면 그냥 트레이너 다시 하시는 게 어때요?”

“3년 동안 해봤으면 충분한 거 같아요. 소원성취도 했죠 뭐.”

“아 그래도 아까워요. 인재였는데. 아쉽네요.”

“이제 쭉 요리하려고요. 그냥 요리하면서 제 건강, 가족건강 동료건강 챙기면 충분한 거 같아요.”

“하하하 그러면 어쩔 수 없죠. 그 덩치 좋은 회원님은 오티 받다가 중단하고 가셨거든요. 잘 좀 도와주세요. 혼자서 50kg을 빼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옆에서 도와주면 좀 더 쉽게 갈 수 있잖아요.”

“물론이죠. 박부장님 챙겨드려야죠. 요즘 그래도 의욕이 좋으세요. 지금처럼 유지만 하면 살은 금방 빠지겠죠. 할 수 있으실 거예요.”

운동을 마저 마치고 출근 준비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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