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2 그 사람의 과거

단편웹소설 -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

by 안한

2. 브레이크 타임이다. 의자 3개를 나란히 붙여 누울 곳을 만드는 박부장이다. 폭신한 의자 위에 몸을 눕힌다. 스마트폰 화면이 켜지면서 보고 있던 유튜비 영상이 그대로 뜬다. 외국인 헬스트레이너이다. 박부장은 이런 트레이너가 진짜라고 생각한다. 손가락은 빠르게 움직인다. 다른 영상을 찾는다. 이번에는 다이어트에 대해서 찾는다. 유튜비 영상 전체가 헬스와 다이어트로 도배가 되어있다. 알고리즘이 장악을 해버린 상태이다. 박부장은 이렇게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혼자서도 충분히 체중감량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헬스장을 가지 않는 날은 치팅데이를 하기로 정했다. 치팅데이가 없다면 너무 가혹한 다이어트이기 때문이다. 바로 오늘 치팅데이를 갖기로 한다. 퇴근 후 뭘 먹지를 생각하다 술 한잔이 생각이 난다. 며 칠 운동을 한다고 술을 참았더니 박부장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게 된다. 소리가 컸을까 봐 주변 눈치를 살짝 살핀다. 다행히 주변에 아무도 없다. 안심하고 박부장은 눈을 감은채 오늘 뭐 먹지를 생각하다 잠이 든다.


안과장과 최사원이 식사를 마친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최사원의 고민 상담을 들어주는 안과장이다. 요즘 체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한다. 가능하다면 무선 충전 침대가 있었으면 한다고 한다. 가만히 누워서 충전만 하고 싶기 때문이란다. 안과장이 누울 생각 말고 운동하라고 한다.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최사원은 안 그래도 헬스장에 대해서 김대리랑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다닐지 말지 고민이라면서 할까 말까를 골라달라고 한다. 안과장은 무조건 운동해야 한다고 강력 추천을 한다. 거기에 덧붙여서 왜 체력을 기르는데 헬스가 필요하고 러닝이 필요한지 이야기를 해준다.


“최사원씨 들어봐요. 아직 요리한 지 1년 미만이고 나이는 젊잖아요. 그런데 30대 중후반인 저보다 더 힘들어하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 막 한창 날아다닐 수 있는 체력을 갖고 있어야 할 나이인데 말이에요. 이게 다 체력 훈련을 안 해서 그래요. 운동선수도 아닌데 체력 훈련이라고 표현하면 이상하게 느껴지겠지만 누구나 이런 훈련들을 해줘야 해요.”


“근데 저 방법을 잘 모르는데요?”


“그래서 헬스장에 가면 트레이너가 있는 거예요. 제가 헬스트레이너 했었던 거 알고 있죠? 피티수업도 물론 했었고요. 제가 지금 최사원 씨한테 피티수업을 파는 게 아니니까 좀 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거예요.”


최사원은 이어질 말을 기다린다.


“피티수업이 비싸긴 해요. 시간당 몇 만 원씩 하거든요. 이거는 레버리지라는 관점으로 봐야 하거든요. 지렛대를 말하는 게 레버리지인데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는 거예요. 사실 운동은 공부해야 할 게 엄청 많아요. 최사원씨가 일을 하면서 요리 공부도 해야 하고 놀기도 해야 하는데 거기다가 운동공부까지? 그거 쉽지 않아요. 그래서 레버리지를 쓰라는 거예요. 헬스장에 가면 트레이너가 있어요. 그 사람들 하는 일이 어떻게 하면 회원님의 몸을 고칠까? 좋은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트레이너가 하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비용이 들더라도 트레이너의 지식을 사라고 하는 거예요.”


차분하게 설명해 주는 안과장이다.


“근데 진짜 효과가 있어요? 몇 번이나 들어야 해요??”


“몸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 말 들어본 적 있죠? 내가 운동을 얼마나 꾸준히 했느냐는 몸이 말해줘요. 그래서 진짜 효과는 진짜 운동을 꾸준히 했을 때 나타나게 돼요. 솔직히 횟수는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기존 운동지식과 실력 차이가 좀 있어요. 그래서 오리엔테이션을 받아보거나 가장 낮은 횟수의 피티를 먼저 받아보고 개인운동으로 넘어가는걸 저는 추천해요.”


최사원은 고민에 빠진다. 한 달 생활비와 여웃돈 그리고 피티가격을 머릿속으로 계산을 한다. 잔고가 괜찮을지 이걸 지금 나에게 써도 되는 돈인지 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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