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16.
반면에 네게 주어진 것들만을 소중히 여긴다면, 너는 네 자신에게 만족하고, 이웃들과는 화목하게 지내며, 신들에게는 그들이 네게 정해 주고 베풀어 준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며 신들을 찬미하게 될 것이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16 중에서
오늘의 긴 문장을 요약해 보자면 이렇다.
내게 주어진 것들만을 소중히 여긴다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빼앗길까 의심하고 시기하지 않고 초조해하지도 불안해하지도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만족하고 이웃들과 화목하게 지내며 신들에게는 내게 베풀어 준 모든 것을 감사한다는 내용이었다.
내게 주어진 것들,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다.
매일 <따뜻한 하루>에서 메일을 받아 보는데 마침 오늘 문장과 통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막을 걷던 길 잃은 남자가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못했다.
작은 우물을 발견하곤 허겁지겁 물을 마시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돌 틈새에 작은 주머니가 떨어져 있어서 먹을 것을 기대하며 열었다.
안에는 진주 몇 알이 반짝이고 있었다.
배고팠던 남자에게 값비싼 진주는 불필요한 물건일 뿐이었다.
현재 내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욕심을 내려놓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글은 '지금 이 시각 내가 머무는 이곳, 내가 지금 하는 일, 내가 지금 함께하고 있는 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해 보세요.'라는 문장으로 끝났다.
오늘의 명언으로 하버드 대학교수이자 심리학자인 하워드 가드너의 말도 함께 있었다.
'불행한 사람은 갖지 못한 것을 사모하고, 행복한 사람은 갖고 있는 것을 사랑한다.'
내가 가진 것을 소중히 하라는 오늘의 문장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며칠 전, 남편에게 선물 받은 시집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를 펼쳤다.
'목욕 끝낸 아이의 복사뼈와 뒤꿈치에 로션을 발라준다. 아이도 이제 익숙한지 까치발 하고 기다린다. 나 죽고 나서 언젠가, 다 늙어서도 매끌매끌한 저 발을 누군가 알아봐 주면 좋겠다.'
시인의 말에 이토록 감명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시집을 펼칠 때마다 읽고 또 읽는 중이다.
외우고 싶을 만큼 좋다.
엄마로서의 삶이 시작된 순간부터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아이들이 되었다.
학교 간 두 아들과 옆에서 놀고 있는 딸이 가까이 있어도 보고 싶다.
세 아이를 선물로 준 신께 감사하다.
더 바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