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행태 중에 의아한 것이 있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18.

by 안현진

사람들의 행태 중에 의아한 것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과 동일한 시대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칭찬하는 것은 거부하면서도, 자신들이 본 적도 없고 볼 수 없는 후세 사람들에게 칭송받게 되는 것에 큰 가치를 둔다. 하지만 그것은 너의 조상들이 너를 칭찬하지 않았다고 화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18



진주 유등 축제 개막일이다.

행사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늘은 저녁 8시에 드론 쇼와 불꽃놀이도 예정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더 몰리는 날이다.

매년 10월, 강변 행사장 앞 도로는 차와 사람들로 복잡하다.

우리도 멀리 주차를 해놓고 신호등 몇 개를 건너갔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경찰관과 교통 안내해 주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분들 덕분에 행사도 안전하고 원활히 진행된다 생각한다.

구경하다가 푸드 트럭에서 호떡 두 개를 샀다.

시나몬 호떡과 뿌링클 호떡을 세 아이가 나눠먹었다.

선우, 윤우는 괜찮은데 은서가 입과 손, 옷 여기저기 묻히며 먹었다.

물티슈를 챙기지 않아 난감하던 차였는데 식기 반납 부스가 있었다.

물티슈가 있길래 써도 되는지 아저씨께 물었다.

마음껏 쓰라며 쓰레기는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의 쓰레기도 친절하게 받으며 분주히 왔다 갔다 하셨다.

쓰레기 봉지가 나와 있는 게 아니라 손에 직접 쓰레기를 받아 안쪽에서 버리셨다.

얼굴과 손이 깨끗해진 은서를 데리고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난감한 순간에 만난 배려 부스였다.

친절한 아저씨의 모습이 축제 구경 중 가장 인상 깊었다.

이틀 전 산청 약초 축제에 갔을 때도 저녁에 축하 행사가 잡혀 있어서 경찰관과 소방관이 근접 대기 중이었다.

남편과 같은 센터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는 행사장에 놀러 왔는데 남편 동료들은 근무 중이라 괜스레 미안했다.

남편도 이렇게 일할 거라 생각하니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역 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편하고 즐겁게 구경할 수 있는 데는 곳곳에서 수고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다.

내가 누리는 즐거움이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축제가 빛나는 이유는 사람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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