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34.
쾌락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강도들, 변태성욕자들, 존속살인자들, 폭군들이 바로 쾌락을 한껏 누린 자들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라.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34
인터넷으로 기사를 잘 보지 않는다.
안 보려고 노력한다.
눌러보고 싶게끔 만드는 자극적인 제목도 싫고, 제목만큼이나 자극적인 내용이 사실이란 것도 싫다.
연예인이란 이유만으로 사적인 내용을 기사화한 내용도 싫다.
그런데도 한 번 클릭하면 두세 개는 더 눌러보게 된다.
무거운 내용에 기분이 가라앉거나 의미 없는 연예인 일상에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불편하다.
캠핑을 좋아하는 이유가 불멍의 매력에 빠져서라고 들은 적이 있다.
바로 어제저녁 처음으로 가족 캠핑을, 불멍이란 것을 해봤다.
장작 위에서 화르르 타오르는 불, 조용한 밤, 어둠 속에 켜진 반짝이는 전구들, 불이 주는 따뜻함 … 사람들이 왜 불멍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소란스럽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고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쾌락과 충동에 의해 일어나는 사건 사고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 못지않게 정신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한 번씩 떠나는 가족여행, 캠핑도 특별하고 좋지만 일상인 내 하루를 특별하고 좋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 더 좋다.
집에 돌아와 간단히 짐을 정리하고 빨래를 돌리고 옷을 갈아입은 후 침대에 누웠다.
1박 2일의 시간을 떠올리며 400자의 짧은 후기를 남겼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달렸다.
남편 등에서 잠든 은서를 조용한 카페 소파에 눕혔다.
근처 서점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책 한 권씩 사주고 함께지만 각자 책을 읽었다.
편안하게 누워 짧은 여행 후기를 쓴 시간도, 책을 읽은 시간도 모두 내 일상을 특별하고 안전하다 느끼게 해 준다.
자극에서 멀어지는 일상이 심심해 보일 수 있지만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기초 체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