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너의 본성의 의지를 따르고 있는 것임을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40.

by 안현진

그러므로 너는 그 힘을 더욱 존중하고, 네가 그 힘의 의지를 따라 존재하고 살아간다면, 모든 것이 너의 본성의 의지를 따르고 있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_제6권 40 중에서



'그것들'의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여러 번 읽은 끝에 겨우 '그것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했다.

내가 이해한 것을 문장에 덧대어 쉽게 풀어써 보면 이렇다.

물건은 용도에 맞게 기능만 제대로 되면 된다.

만든 사람과는 별개로 물건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우주의 본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존재이기에 우주에 속해 있고, 우주 본성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니 내가 우주의 힘을 더욱 존중하고 우주 힘의 의지를 따라 존재하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본성의 의지를 따르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우주를 이루는 모든 것들은 우주 본성의 의지를 따르기 때문이다.

"온 우주가 너를 돕고 있어."

"개인은 소우주다."

"우주의 힘을 끌어당긴다."

하는 말과 같은 의미라고 이해했다.

나는 우주의 힘을 믿는다.

그 힘에 따라 존재하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내 모습도 내 의지가 만든 모습이고 이는 우주의 의지기도 하다.

본성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므로 부정해서는 안 된다.

나는 나로 존재할 뿐이다.

타인과 비교하거나 깎아내리거나 비난하는 행동은 우주의 본성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주의 힘을 믿는다면서 나는 얼마나 나를 부정하며 살아왔는지 모른다.

지금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스스로 작아지고, 가족에게 미안해지고, 결국엔 의기소침해진다.

하지만 이런 일들도 더 단단해지라는 우주의 뜻으로 받아들이면 금세 괜찮아진다.

10월의 마지막 날, 올해도 어김없이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듣는다.

멜로디와 가사가 좋고 날짜의 상징성까지 지니고 있어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다.

어릴 적 우연히 들은 노래를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않고 찾는 것 보면 노래와 나 사이에도 유기적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